▲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 관중석 곳곳이 비었다. 지난 23일 번리전 0-2 패배 당시 후반 중반 팬들이 빠져 나가면서 생긴 풍경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이후 명문의 길에서 이탈 중이다. 퍼거슨이 떠난 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반 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딱히 좋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23일 번리와 홈경기에서는 0-2로 지고 있던 후반 38분께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관중석을 빠져나갔다. 1962년 9월 2-5로 패한 이후 번리에 무려 58년 만에 참패와 마주한 충격을 몸을 표현한 것이다.

팬들의 절망은 절규에 가까웠다. "에드 우드워드는 나가 죽어라"며 우드워드 부회장의 무능한 경영에 분노를 표했다. 또 구단주인 말콤 글레이저 가문을 향해 "너희들이 구단을 망치고 있는 것을 알고도 돈만 버는 것에 혈안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맨유는 승점 34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출전권 마지노선인 4위 첼시(40점)에 6점 차이지만, 널 뛰는 경기력을 고려하면 추격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3위 레스터 시티(48점)와도 14점 차이다.

맨유는 오는 27일 트랜미어 로버스와 FA컵 32강전, 30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컵 4강 2차전, 2월 2일 울버햄턴전을 연이어 치른다. 트랜미어, 맨시티전은 원정이고 울버햄턴전은 홈경기다. 이후 2주 동안 휴식기에 들어간다. 모두 놓치기 어려운 경기다.

성난 팬들은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팬들은 솔샤르 감독의 경질과 더불어 경영진의 사퇴까지 함께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울버햄턴전에서 경영진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며 각성과 사퇴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후반 13분에 관중석에서 빠져나와 밖에서 시위한다는 계획이다.

글레이저 가문과 우드워드 회장이 알아듣도록 다양한 구호도 만들고 있다. 물론 이들이 팬들의 바람을 들을지는 미지수다. 경영진이 바뀌려면 인수하겠다는 거물이 나타나야 하는데 쉽지 않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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