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26일 국내로 돌아온 고효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설 연휴도 모두 끝났다. 이제 막판 협상만이 남아있다.

올겨울 FA 자격을 신청했던 19명 중 16명이 둥지를 찾았고, 현재 오주원(35)과 손승락(38), 고효준(37)이 원소속팀과 협상 중이다. 다만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다. 칼자루를 구단이 쥔 형국이 되면서 선수들은 구단이 제시한 사실상의 최종 조건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사인앤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고효준 역시 협상 진척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롯데가 제시한 고효준에게 계약 규모는 기간과 총액 측면에서 쉽게 도장을 찍기 어려운 조건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보상조건을 완화하면서 고효준을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걸기도 했지만, 계약 완료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태국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던 고효준이 26일 귀국했다. 이달 4일부터 약 3주간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면서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했던 고효준. 그러나 FA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일단 고효준 측은 “이번 주 10개 구단 모두가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협상 당사자인 고효준은 태국 전지훈련 기간 유선으로만 협상 과정을 전해 들었다. 그러나 26일 국내로 돌아오면서 이제 본인이 주도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이 왔다. 고효준은 협상 대리인을 두고 있지만, 결국 본인이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거취가 정해질 수 있다.

2002년 데뷔 후 힘겹게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고효준은 마지막 전기(轉機)를 마련하고 스무 번째 시즌을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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