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형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KIA 최형우는 2017년 팀을 옮긴 첫 시즌부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역대 최초로 4년 100억 원 벽을 깬 초대형 계약에도 첫 해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였다. 고액 연봉자들이 피해갈 수 없었던 몸값 논란에서도 조금은 비켜갈 수 있었다. 

KIA는 2018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면서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7위에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김기태 전 감독이 사임하는 등 큰 변화가 동반됐다. KIA에서 4년째, 다시 예비 FA가 된 최형우는 이제 대형 계약 같은 데는 관심이 없다. KIA가 하위권 팀이라는 인식을 깨고 싶은 욕심은 있다. 

최형우는 KIA 1군 캠프 선수단과 함께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신임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하는 본격적인 새출발, 최형우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마음이 새로울 것 같다. 일단 우리를 아예 모르는 감독님이 계시니까 다같이 출발선에서 똑같이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캠프가 신선한 느낌이 들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300과 OPS 0.897, 17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년에 비해 모든 수치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2019년 KIA 최고 타자는 여전히 최형우였다. 올해로 만37살이 되는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긴장감을 안고 뛴다고 했다. "긴장해야한다. 후배들이 잘하든 못 하든 야구가 끝날 때까지 이런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라며. 

KIA는 우승 후 다시 왕조로 가는 기틀을 잡지 못했다. 1위에서 5위, 5위에서 7위. 올해 전망도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FA 안치홍을 붙잡지 못했다. 수비력에 의문부호가 붙는 시즌을 보내기는 했지만, 안치홍은 여전히 KIA에서 손꼽히는 타자였다. 타격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가 2.85로 최형우-프레스턴 터커에 이어 3위였다. 

최형우는 그럼에도 "우리 팀이 중위권 이상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 상태로 계속 가다 보면 다른 팀들도 우리를 약하게 보고, 언론에도 우리 팀 자체가 평가가 안 좋게 나간다. 자존심이 상한다. 계속 중위권 이상은 해야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전 드라마를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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