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 ⓒ LA 다저스 트위터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난 안 웃겼는데."

LA 다저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25)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저스틴 벌랜더(37)의 눈치 없는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벌랜더는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시상식에 참가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는데, 수상 소감이 문제였다. 벌랜더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기술적으로, 그리고 분석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해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야구팬들에게 비웃음을 샀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 혐의를 인정받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2020년 시즌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해고됐다. 구단은 벌금 500만 달러 징계와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벌랜더의 발언은 경솔했다는 반응이다. 혹자는 '기술적 발전'이라는 표현을 농담으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 분위기를 전혀 고려하지 못한 발언인 것은 분명하다. 

미국 매체 'TMZ스포츠'는 1일 '벌랜더가 농담한 건지 모르겠지만, 웃음을 자아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장에 있던 전 뉴욕 양키스 투수 CC 사바시아는 화가 잔뜩 났다'고 알렸다. 양키스는 2017년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어 3승4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내셔널리그 MVP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벨린저는 TMZ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도 사바시아도 벌랜더의 발언이 웃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이다.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징계를 내린 뒤에도 여전히 '휴스턴 스캔들'은 그를 화나게 한다며 "(벌랜더에게) 정말 실망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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