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이명기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수는 자기 자리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실력이 있어야 (경기에) 나간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명기(33)가 포지션 경쟁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NC는 지난해 거포 나성범의 부상과 외국인 타자의 부진으로 외야에 구멍이 뚫리자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로 이명기를 영입했다. 수비가 좋고, 작전 수행 능력이 빼어나 타선을 훨씬 짜임새 있게 만들어줄 선수로 기대했다. 

올해는 팀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재활을 마친 나성범이 개막 엔트리를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새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합류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알테어를 "메이저리그 팀에서 뛰면 4번째 외야수로 평가받는 선수"라고 소개하며 타선에 기동력과 화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외야 경쟁 상황과 관련해 "나성범이 개막에 맞출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다. 알테어랑 김성욱, 이명기, 권희동 등을 상황에 따라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외야를 다양하게 꾸릴 수 있을 것 같다. 없어서 누굴 쓸까 고민하는 것과 다른 문제다. 자체 경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명기는 캠프를 떠나면서 "실력이 없으면 당연히 경기에 못 나간다. 내가 잘해야 한다. 경쟁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내가 우선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내야수 박민우는 올해 타선에 활력을 더 불어넣기 위해서는 이명기와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알테어-양의지-모창민-박석민 등 팀에 좋은 강타자가 많은 만큼 두 선수가 밥상을 차리고 잘 연결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이명기는 "(박)민우는 잘하니까. 내가 조금 더 잘하면 될 것 같다. 지난해에는 내가 부진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새까맣게 탔을 정도로 겨울 동안 친구들과 괌에서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했다. 타격과 수비, 주루 모두 지난해보다 조금씩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타격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명기는 지난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293(484타수 142안타), OPS 0.712, 2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이명기는 "내 기본 성적보다 떨어졌고, 중심에 맞는 타구가 많이 안 나와서 스스로 1년 동안 답답했다. 올해도 어떻게 하면 질 좋은 타구를 날릴지가 숙제다. 질 좋은 타구가 더 나와야 내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타격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더 채워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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