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로고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 서명과 비준 절차를 완료하면서 곳곳에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 GMT)를 기해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가입 47년 만에 탈퇴,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당장 영연방으로 EU 탈퇴를 반대했던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는 등 분열도 보인다. 

유럽연합(EU) 탈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성장한 프리미어리그(PL)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영국 언론들은 브렉시트가 PL에 미칠 전망들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특히 선수 수급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이날 '프리미어리그가 영국축구협회(FA)의 성급한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영국의 EU 탈퇴가 공식 결정된 이날은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 마감일이었다. 다수의 선수가 이적했지만, 앞으로는 대형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PL의 경우 취업비자(워크퍼밋) 취득이 상당히 어렵다. A매치 출전 기록이 절대적이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 국가 출신은 최근 2년 A매치 30% 이상 출전이라는 기록이 있어야 한다. 11~20위는 45%, 21~30위는 60%, 31~50위는 75%다.

물론 EU 국가는 에외였다. 이 때문에 EU 국가의 어린 선수들이 PL 구단 내에서 성장해 큰돈을 벌어주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당장 FA가 선수 등록 인원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홈그로운' 제도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은 국적에 상관없이 18세 이전까지 잉글랜드나 웨일스에서 3년 이상 훈련한 선수를 8명 이상 등록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은 최대 25명까지 가능한데 홈그로운이 부족하면 그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

매체는 '전체 등록 선수 25명 중 홈 그로운 제도를 통해 성장한 선수를 제외한 17명의 다국적 인원을 13명으로 줄이려고 한다. 이를 두고 PL은 FA의 계획이 성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지위를 잃을 우려가 있다'며 법적인 분쟁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물론 FA의 계획 변경과 상관없이 브렉시트로 인해 EU 내 18세 이하 선수 영입은 어려워진다. FIFA가 16~18세 사이 선수들은 EU 내 이적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응은 제각각이다. FA 고위 관계자는 "영국의 유망주들에게는 PL에서 뛸 기회가 더 열리게 된다. 이는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며 브렉시트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PL은 유망주 육성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PL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