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류현진(토론토)은 미국 서부 애리조나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소속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바뀌면서 류현진의 출발선도 달라진다. 류현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다. 

낯선 곳에서의 새출발이지만 류현진에게는 핑계가 될 수 없다. 4년 8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팀의 새로운 에이스다. 시작부터 증명해야 한다. 

토론토 지역 언론을 포함해 미국 언론들은 여전히 류현진의 몸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 토론토의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36년 동안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를 중계했던 캐스터 제리 하워스는 "류현진에 대해 알아보니 팔꿈치와 어깨 수술 경력에 관심이 갔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다저스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한 시즌 최다 이닝은 지난해의 182이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류현진(오른쪽)과 스캇 보라스.
류현진이 팔꿈치와 어깨 수술 전력을 안고 있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 언론들이 류현진을 특급 FA로 분류했다. 류현진의 투구 이닝에 대한 시선은 다양하다. 투수교체 시점이 빨라지면서 200이닝을 던지지 못해도 실점이 적은 투수가 낫다는 의견도 생겼다. 베테랑 왼손투수 리치 힐(다저스)은 "요즘 160이닝은 과거의 200이닝과 같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2013년 스프링캠프에서도 류현진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첫 단체 훈련에 준비가 덜 된 몸으로 합류했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동료 투수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는 한국과 다른 훈련 방식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류현진의 사정을 알 리 없는 미국 현지 언론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당연했다. MLB.com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의 라커룸에 담뱃갑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는 "햄버거를 끊었다던데, 담배도 끊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현진이 반박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결과였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해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는 6⅓이닝 3실점(1자책점)에도 패전을 기록했으나 10경기 만에 5승(2패)을 거뒀고, 11번째 경기에서는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올렸다. 미국 언론은 더 이상 류현진의 흡연을 트집잡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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