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2020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몸무게를 7kg 늘렸다. 20홈런 목표를 위해서다.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 타격 훈련하는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올해는 20홈런을 치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나는 물론이고 팀에도 도움이 되니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는 겨울 동안 7kg을 증량해서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장타를 더 많이 치기 위해서다. 지난해 15홈런을 친 페르난데스는 목표치를 더 높여 새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팔뚝이 정말 굵고 단단해져서 왔더라. 단순히 체중을 늘린 게 아니라 운동을 많이 하고 캠프에 합류한 느낌을 받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의 외국인 타자 걱정을 말끔히 지우며 '복덩이'로 자리를 잡았다. 리그 최다인 197안타를 몰아치면서 '강한 2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총액 70만 달러(옵션 35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오른 총액 9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두산에 남았다. 올해도 역시나 옵션이 45만 달러다. 

옵션은 페르난데스의 의지다. 그는 "옵션을 요구한 것은 현재에 안주하지 말기 위해서다. 계속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을 하면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체중을 늘린 것도 노력의 일환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20홈런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면 나는 물론이고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목표를 조금씩 높여 나가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보여준 장점을 버리고 홈런 수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은 잊고 새 시즌은 새로운 목표를 정해야 한다. 내가 200안타-20홈런-100타점을 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한 2번 타자로 계속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페르난데스는 "똑같은 이미지를 이어 가고 싶다. 20홈런 목표는 내가 더 운동을 열심히 하려는 의미로만 봐줬으면 한다. 지난해 보여줬던 활약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시 함께하게 된 두산과 재계약을 소식을 크게 반겨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페르난데스는 "두산에 1년 동안 있으면서 정말 집 같은 느낌을 받았다. 쿠바에서 야구 하는 것처럼 편하다. 감독님, 통역, 코치님, 팀원들, 구단 관계자들 모두 잘 대해줘서 좋다. 노력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서 재계약 1순위로 요청하고 계약을 진행했다"며 "팬들께서도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재계약하고 인터넷으로 반응을 봤는데 반겨주는 반응이라 감사했다. 올 시즌도 계속 이렇게 응원해 주시면 지난해보다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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