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시작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이상 독일), 아틀란타(이탈리아)가 1승을 거둔 가운데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나폴리(이탈리아)가 격돌한다.

나폴리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26일(한국 시간) 나폴리의 홈에서 먼저 치러진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안필드의 기적'의 희생양이 돼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4강 1차전 홈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2차전 원정에서 0-4로 졌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역전패의 불명예스러운 주인공이 됐다.

챔피언스리그 실패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발목을 잡았고, 지도력 논란이 겹쳐 결국 경질됐다. 바르셀로나는 키케 세티엔 체제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나선다.

반면 나폴리는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3위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파리 생제르맹, 리버풀(잉글랜드)에 밀려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 역시 리버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헹크(벨기에)라는 만만치 않은 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됐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왔다. 이번 시즌 수비 불안으로 리그에서 다소 부진했고, 카를로 안첼로티를 경질하고 젠나로 가투소가 선임됐다.

◆ 승부처 : 신임 감독들의 챔피언스리그 도전기

두 팀 모두 시즌 중 감독을 경질, 새 감독을 선임한 공통점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몇 년째 지도력, 선수 장악력 비판을 받은 발베르데를 경질하고, 레알 베티스, 라스 팔마스 등 비교적 약팀을 준수하게 이끈 세티엔을 선임했다. 세티엔은 약팀을 중위권으로 만들었고, 특히 레알 베티스 시절에는 팀을 유로파리그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약점은 챔피언스리그가 처음이다. 처음 맞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얼마나 긴장하지 않고 팀을 이끄는지가 관건이다.

가투소는 세티엔과 달리 AC 밀란이라는 이탈리아 강호를 이끈 경험이 있다. 결과는 썩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선수 시절 보여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암흑기에 빠진 AC 밀란을 조금은 건져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투소도 세티엔과 마찬가지로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없는 것이 변수다.

◆ 키플레이어 : 리오넬 메시

키플레이어는 누가 봐도 메시다. 현재 바르셀로나 공격진은 줄부상에 빠졌다. 우스만 뎀벨레가 장기 부상으로 다음 시즌이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고, 루이스 수아레스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리즈만은 있다. 그리즈만이 있지만 현재 바르셀로나의 전력을 생각하면 메시의 비중이 크다. 결국 메시가 해주느냐, 해주지 못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 시즌 중반 나폴리에 부임한 가투소
◆ 변수: 외로운 메시, 나폴리를 뚫을 수 있을까?

수아레스와 뎀벨레가 없어 공백이 생긴 바르셀로나는 결국 메시가 해줘야 한다. 그리즈만이 있지만, 그리즈만은 이번 시즌 이상하리만치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했다. 조별리그 6경기 전 경기 출전했고, 뛴 시간이 441분에 달하지만 넣은 골은 단 한골이다.

결국 메시가 해주느냐에 따라 1차전 승패 여부는 물론 바르셀로나의 8강 진출 여부도 달렸다.

반대로 생각하면 나폴리는 메시는 막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 이번 시즌 나폴리는 유독 수비가 흔들렸다. 리그에서 실점 35점으로 상위 6개팀 중 실점이 가장 많고, 그 결과 나폴리는 6위다.

그렇다고 공격이 딱히 좋은 것도 아니어서 문제가 크다. 나폴리의 득점은 39점으로 실점과 마찬가지로 상위 6개팀 중 6위다. 리그 개인 득점 TOP10에 나폴리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가 9골로 11위다. 득점이 39점으로 실점보다 많아 다행이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공격과 수비 모두 미흡한 상황에서 메시마저 막지 못한다면 2차전은 안 봐도 될 상황이 올 수 있다.

◆ 승부 예상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나폴리는 무실점, 바르셀로나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득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이 바뀐 후에도 나폴리의 수비는 안정화됐다고 볼 수 없다. 지난 5경기에서 칼리아리전을 빼놓고 모두 실점했다. 유벤투스에 1실점, 삼프도리아에 2실점, 레체에 3실점, 브레시아에 1실점으로 들쑥날쑥하다.

반대로 득점은 5경기 연속으로 나왔다. 특히 유벤투스를 상대로 2득점, 삼프도리아를 상대로 4골을 넣었다. 공격력은 살아났고 경기가 나폴리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수비를 상대로도 득점을 넣을 수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관중이 얼마나 들어올지 알 수 없으나 홈 팬들의 응원도 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은 주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메시가 있기 때문에 득점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1-1 무승부를 예상한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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