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감독은 개막 엔트리 구성을 놓고 본격적인 고민에 돌입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본격적인 연습경기 일정에 돌입한 kt가 개막 엔트리 28인 선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분명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졌다. 이처럼 행복한 고민도 있지만, 어려운 고민도 없지는 않다.

kt는 22일과 24일(한국시간) NC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고, 26일부터도 귀국 직전까지 연습경기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다. 처음에는 주축 베테랑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차 출전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2월 말부터는 주축 선수들까지 모두 합류해 팀 전체가 컨디션을 점검하게 된다. 

지난해 kt를 5할 승률로 이끈 이강철 감독은 26일부터 선발 라인업 및 투수 출전 순서 결정을 일선 코치들에게 맡길 생각이다. 코치들의 생각도 존중하면서 옥석을 가리겠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가기 전 대략적인 개막 엔트리 구상도 그려야 한다.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훨씬 낫다. 지난해에는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다. 물음표가 많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새 사령탑이 취임한 첫 해이니 실험적인 성격도 적지 않았다. 다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어느 정도 기틀이 잡혔다. 야수 주전, 그리고 선발 로테이션과 필승조 구색이 1년 사이에 몰라보게 단단해졌다. kt가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부터 엔트리가 28인으로 종전보다 1명 늘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개막 시점 상황도 봐야겠지만, 이 감독은 내심 투수 13명과 야수 15명의 개막 엔트리를 구상하고 있다. 

이중 어느 정도 확정된 것은 외야수 엔트리다. 이 감독은 “합류 선수들의 면면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했다. 강백호, 유한준, 김민혁,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는 확정적이고 캠프에 따라간 배정대 조용호도 이변이 없다면 들어갈 전망이다. 배정대는 수비에서, 조용호는 타격에서 강점이 있다. 선발도 외국인 선수 2명(데스파이네·쿠에바스)에 배제성, 김민이 낙점을 받았다. 내야도 황재균 심우준 박경수 박승욱은 개막 엔트리 합류가 확실시된다. 

하지만 나머지는 아직 2~3자리씩이 안개 정국이다. 이 감독도 “고민이 많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경쟁을 붙인다는 심산이다. 선발 한 자리는 현재까지 신인 소형준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완 손동현과 좌완 박세진도 후보에 있다. 선발에서 탈락하는 선수는 롱릴리프로 갈 예정이다. 포수도 장성우의 백업 자리를 놓고 베테랑 허도환과 신인 강현우가 경쟁 중이다. 

불펜은 황무지에서 비옥한 농토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 감독도 “누굴 뺄지 고민”이라고 할 정도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경계가 상당 부분 애매해진 것도 특징이다. 확실한 필승조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는 마무리 이대은과 전천후 주권, 김재윤 정도다. 

그 외에 김민수 전유수 이보근 하준호 정성곤 등이 조금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지금 나열한 선수만 해도 13명이 넘는다. 젊은 선수들도 주전들과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는 평가라 아깝게 탈락하는 선수가 최소 2~3명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누구도 자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쟁이 시범경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명타자 포지션까지 포함해 외야를 6명으로 짠다면 내야는 7명만 생존한다. 가장 고민이 되는 포지션은 1루다. 오태곤 문상철이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은 실전에서 훈련 성과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평가다. kt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kt는 두 선수를 모두 엔트리에 넣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다만 두 선수가 다 들어간다면 중앙 내야 백업 선수가 하나 빠져야 하기 때문에 결정하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 경우 강민국 김성훈 천성호 중 1명만 살아남는다는 의미인데, kt 코칭스태프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 단계에서의 예상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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