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노 디아스가 2일 '엘클라시코'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어쩌면 진귀한 기록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 뒤에 7번을 ’받았었던‘ 마리아노 디아스(27)가 엘클라시코에서 쐐기를 박았다. 

레알은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엘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를 2-0으로 꺾었다. 총 승점 56점을 얻으면서, 55점 바르셀로나를 넘고 리그 1위에 올랐다.

전반전 분위기는 뜨거웠다. 레알이 빠르게 바르셀로나를 압박하며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바르셀로나는 짧은 패스로 볼을 돌린 뒤에 측면에서 공격 활로를 열었다. 앙투앙 그리즈만, 아르투르 등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레알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승부는 후반에 기울었다. 레알에 비해 바르셀로나 압박은 헐거웠다. 제라르 피케가 분투했지만, 레알의 속도를 제어할 수 없었다. 비니시우스가 토니 크로스 패스를 받은 뒤에 골망을 뒤흔들며 포효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46분)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한때 등 번호 7번을 받았지만, 레알 전력 구상에서 멀어진 마리아노 디아스였다. 하지만 보란 듯이 바르셀로나 측면을 뚫으며 질주했고, 테어-슈테겐 골키퍼를 넘어 쐐기골을 넣었다.

마리아노 디아스 골이 터지자, 영국까지 깜짝 놀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분, 1터치, 1슈팅, 1유효슈팅, 1골이다. 모든 걸 엘클라시코에 쏟아부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스페인에서도 마리아노 디아스 골을 조명했다.

마리아노 디아스는 레알 유스 팀 출신이다. 2016년 1군 무대를 밟았지만, 별 다른 경쟁력 없이 올림피크 리옹으로 떠났다. 호날두가 떠난 뒤에 레알 러브콜을 받았는데 자리는 없었다. 이번 시즌에도 지단 감독 구상에서 멀어졌고, 리그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엘클라시코’에 깜짝 교체로 출전했고 짧고 굵게 존재감을 보였다. 동료들과 환호한 뒤에는 쐐기골 크게 감격했다. 홈 경기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뚫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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