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1세기 엘클라시코 최연소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제2 네이마르'로 불리며 베르나베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잠재성을 피치 위에서 구현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엘클라시코 무승 침묵을 끝냈다.

19살 스트라이커가 팀 승리 파랑새로 올라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9, 레알 마드리드)가 2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26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팀 2-0 완승에 크게 한몫했다.

과감성이 돋보였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6분. 비니시우스는 토니 크로스 패스를 받고 바르사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었다.

이어 골문 구석을 보고 반박자 빠르게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비니시우스 발을 떠난 공은 헤라르드 피케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침투 타이밍과 문전 침착성이 두루 빛났다. 우선 수비수 뒤를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이날 패스 성공률 98%를 거둔 크로스는 어린 공격수 오프 볼 무브를 놓치지 않았다.

공을 쥔 뒤에도 신예답지 않았다. 판단이 빠르고 정확했다. 박스 안에 바르사 선수가 7명이나 포진된 상황. 공간이 비좁아 선택지가 몇 없었다.

비니시우스는 컷 백보다 기습적으로 슈팅을 이어 가는 판단을 내렸다. 판단은 선제골로 연결됐다. '골 냄새'를 정확히 맡았다.

전설을 제쳤다. 현재 비니시우스 나이는 19세 233일. 2007년 리오넬 메시(19세 259일)가 세운 21세기 엘클라시코 최연소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비니시우스 한 방으로 승기를 잡은 레알은 후반 추가 시간 마리아노 디아스 추가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레알은 두 젊은 공격수 활약을 앞세워 바르사와 최근 7경기 부진(3무 4패)을 씻었다. 홈 팬들에게 따듯한 봄 선물을 배달했다. 

겹경사다. 올 시즌 16승째(8무 2패)를 챙긴 레알은 승점 56점으로 바르사(17승 4무 5패, 승점 55)를 제치고 프리메라리가 선두로 올라섰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베르나베우가 사랑하는 비니시우스가 자기 커리어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인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90분 내내 바르사 왼쪽을 공략했고 혼란을 안겼다"면서 "그간 들쑥날쑥한 내용으로 잠재성을 의심했던 일부 팬도 오늘(2일)만큼은 비니시우스를 연호했다"고 힘줘 말했다.

"19살 어린 윙어를 향한 검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 이번 경기를 통해 지네딘 지단 감독 믿음을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팬뿐 아니라 조금씩 감독 사랑도 받게 될 유망주"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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