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나대한. 출처l나대한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국립발레단이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 여행을 다녀온 소속 발레리노 나대한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오는 12일에 연다.

엠넷 연애 예능프로그램 '썸바디'로 잘 알려진 국립발레단 소속 나대한은 자가격리 기간 중 수칙을 어기고 여자 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대구 공연 무대에 올라 자가격리 대상이 됐지만, 국립발레단의 지침을 어기고 일본여행을 다녀왔다가 징계 위기에 처했다. 해당 논란에 사과를 전한 국립발레단은 이와 관련해 12일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최악의 경우, 해임까지 가능한 상황인 것. 

국립발레단은 2일 공식 SNS를 통해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이 자체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임의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 국립발레단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립발레단 단원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쓰겠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 드리며, 저희 국립발레단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립발레단과 강수진 감독은 해당 단원이 나대한이라고 직접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나대한. 엠넷 '썸바디' 방송화면 캡처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대구 공연 직후 대구, 경북 지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나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구 공연 무대에 오른 전원에게 자가격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해 130명의 직원이 지시를 받고 자체 자가격리에 들어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택에서 머물며 발열 등 건강 상태를 매일 보고했다.

그러나 나대한은 이러한 수칙을 어기고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갔다. 심지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사진까지 올리면서 말이다. 국립발레단이 나대한이 일본에 다녀온 사실을 파악하고 나서야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여론의 공분이 커졌다.

특히 국립발레단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서 예정된 공연도 취소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단원인 그가 자가격리 지침을 바캉스 같은 휴가로 이해한 것에 황당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실제로 국립발레단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 공연도 모두 취소했다. 2020년 시즌 첫 정기공연인 '백조의 호수', '호이 랑' 등 모든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을 준비한 발레단과 공연을 기대하고 있던 관객들 모두 아쉽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인 것. 누리꾼들은 나대한이 단원들과 관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도 지키지 않았다며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대한이 여행 간 국가가 일본이라는 점 역시 비난이 거세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3가지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 이러한 '경제적 보복 조치'에 한일 양국 간 갈등이 극적으로 달했고, 국내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나대한. 출처l나대한 SNS

이처럼 나대한을 향한 뿔난 대중의 비난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국립발레단이 오는 12일 징계위원회를 연다고 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발레단 측에서 나대한에 내릴 징계에도 많은 이들이 주시하고 있다.

나대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으로 여러 콩쿠르에 입상하며 2018년 10월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엠넷 '썸바디' 시즌1에 출연해 서재원, 한선천과 두근거리는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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