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은 차기 시즌에도 아스날 14번으로 남을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스날이 휘청이고 있다.

안방에서 겪은 유로파리그 탈락 충격이 좀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미켈 아르테타(37) 감독도 인정했다. "감정적으로 매우 복잡한 상태"라며 입맛을 다셨다.

아스날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올림피아코스와 2차전에서 1-2로 졌다.

원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아스날은 홈에서 예기치 못한 2실점으로 조기 탈락 쓴잔을 마셨다. 합산 스코어 2-2 균형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요원해졌다. 3일 현재 아스날은 8승 13무 6패, 승점 37점으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챔스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와 승점 차는 8점.

구단은 역전 홈런을 노리지만 최근 팀 컨디션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원더러스, 토트넘 홋스퍼가 이룬 5~7위권을 돌파하기가 녹록지 않다.

명예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재정 타격이 만만찮다. 

아스날이 올 시즌에도 챔스 진출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심각한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

2018년 5월부터 1년간 아스날은 총 2700만 파운드(약 414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여러 언론은 4~5년 전부터 이 같은 적자 폭이 아스날 재무제표에 기입됐을 것으로 본다.

챔스는 꿈의 무대이면서 동시에 '돈 잔치'다. 출전, 차기 라운드 진출, 우승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거액이 지급된다. 명예 실리가 두루 걸린 세계 최고 축구 이벤트다.

아스날 주머니가 쪼그라들수록 전력 상승은 먼일이 된다. 수성도 버거워 진다. 최근 이적설에 오르내린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메수트 외질 등 핵심 선수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명가 재건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3일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정말 안타깝다. 아스날은 분명 유로파리그에 관한 기대가 높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난달 28일) 올림피아코스 전은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우리는 안방에서 그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2골을 내줬다. 감정적으로 착잡했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2일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선 "1~2년도 아니고 그 이상 (챔스 탈락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면 재정적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 아스날뿐 아니라 모든 축구 구단 살림이 그렇다. 재정 중심이 챔스에 맞춰져 있다"면서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변명하지 않고 (리그) 4위 안에 들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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