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미노 다쿠미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미나미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근면하며, 독일어를 할 줄 안다. 클롭 감독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선수다."

4일 새벽 4시 45분 킥오프하는 첼시와 리버풀의 2019-20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일본 리버풀 팬들의 기대가 높다. 일본 대표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25)가 리버풀의 로테이션 정책에 따라 FA컵 경기에는 중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지난 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왓퍼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 왓퍼드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다. 44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무패 기록이 끝났고, 올 시즌 리그 첫 패를 당하며 무패 우승 도전의 꿈이 끝났다.

미나미노는 왓퍼드전에 후반 34분 세 번째 교체 선수로 브라질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 대신 투입됐다. 유연한 움직임과 볼 관리 기술, 패싱력을 갖춘 미나미노를 위르겐 클롭 감독은 '가짜 9번'으로 활용하는 피르미누의 보결 선수로 기용하고 있다.

리버풀의 경기 일정은 타이트하다. 첼시와 FA컵 경기 뒤에 7일에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홈 경기, 12일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가 이어진다.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타이틀 방어가 우선순위다. 17일에 에버턴와 머지사이드 더비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첼시 원정은 로테이션이 필수적이다.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리버풀에 입단한 미나미노는 전 일본의 기대를 받고 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활약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현 일본 대표팀 주력 선수가 현재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평가 받는 클롭의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즌 중 이적한 미나미노는 아직 리버풀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지만 리버풀의 일본 내 상업적 영향력은 매우 높다.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는 3일자 뉴스에서 일본의 시부야에 위치한 리버풀 숍에서 미나미노의 입단이 발표된지 11분 만에 유니폼이 매진됐다며 미나미노 효과를 전했다.

미나미노의 유년기와 일본 내 인기를 상세히 소개한 텔래그라프는 미나미노가 단지 상업적 이유로 영입된 선수는 아니라고 전했다. 잘츠부르크에서 미나미모의 능력을 극대화한 마르코 로즈 감독이 마인츠에서 일하며 클롭 감독과 막역해 미나미노의 장점을 개인적으로 설명해줬다는 뒷 이야기를 보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고 자란 미나미노는 당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 대표팀의 호나우두의 플레이를 녹화해 보며 익혔다. 공격지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미나미노는 세레오 오사카에서 만 17세의 나이로 프로가 됐고, 이하라 나오토 세레소 사업부 그룹장은 미나미노가 세레소에서 공수 전환을 익히며 더 완성된 선수가 됐다고 했다.

미나미노가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지만 이하라 그룹장은 "가장 큰 자질은 피치에서의 표현력과 강한 정신력"이라며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나미노의 리버풀 입단은 일본 축구의 큰 자부심"이라며 기대를 보냈다.

미나미노 입단과 관계없이 일본에 존재했던 리버풀 공식 서포터즈 클럽은 미나미노 가세 후 리버풀을 방문해 경기를 보는 일본인들이 늘었고, 일본 내에서도 팬이 증가했다며 리버풀 경기를 보기 위한 스포츠펍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미나미노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는 일이다.

다마루 유미코 리버풀 일본 공식 서포터즈 사무국장은  "미나미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근면하며, 독일어를 할 줄 안다. 클롭 감독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보냈다. 당장은 사디오 마네, 피르미누, 무함마드 살라 등 스리톱 공격의 보결 선수이지만 장기적으로 리버풀 공격의 새로운 중심이 되리라 내다봤다.

이하라 세레소 그룹장은 "미나미노가 일본 아이들에게 꿈을 준다. 일본 축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나미노의 리버풀 성공이 향후 일본 축구 발전에 견인차가 되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