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우어가 최근 출시한 티셔츠. 콜의 발언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출시했다 ⓒ트레버바우어닷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게릿 콜(30·뉴욕 양키스)과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의 사이가 점점 더 갈라지고 있다. 파인타르 의혹으로 한 차례 부딪힌 것에 이어 휴스턴 ‘사인 훔치기’ 사태에 대한 대응에서도 또 부딪혔다.

바우어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나의 티셔츠 상품을 내놨다. 29.69달러(약 3만5000원)의 가격표가 붙은 이 티셔츠에는 ‘Keep Calm and Act Like Bauer’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색상은 검정색이다. 바우어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일상을 알리는 동시에 작은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이 티셔츠가 나온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우어가 게릿 콜의 최근 행동에 대해 발끈해서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시범경기 시작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순회하며 최근 불거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노조 차원의 의견을 전달하고, 또 선수들의 의견도 들었다. 

‘스포츠토크790’의 칼럼니스트이자 휴스턴 지역 프로 스포츠 팀들을 취재하는 아담 클랜튼은 8일 “콜이 양키스 동료들을 상대로 ‘바우어처럼 굴지 말라(stop acting like such bauer)’고 촉구했다”고 전해 논란이 생겼다. 콜은 바우어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며,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동료 비판을 한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본 바우어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바우어는 곧바로 트위터에 콜의 포심 분당회전수(RPM)가 휴스턴 이적 후 급격히 높아졌음을 상기하면서 티셔츠 출시 소식을 알렸다.

바우어는 티셔츠 문구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며, 그런 문제 제기들이 정의와도 부합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한 셈이 됐다. 온라인 쇼핑몰에 덧붙인 티셔츠 설명까지 콜의 멘트를 비꼬았다.

두 선수는 최근 리그의 대표적인 앙숙이 됐다. 바우어는 콜이 파인타르의 힘을 빌려 포심 RPM을 높였다고 의심한다. 자신이 직접 실전에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파인타르가 RPM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콜이 휴스턴 이적 후 RPM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피츠버그 시절 사용하지 않았던 파인타르를 휴스턴에는 썼기 때문이라고 의심한다.

콜은 이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자신의 포심 RPM 증가는 회전축 수정 및 노력의 산물이며, 컴퓨터와 주위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선수는 이처럼 공개적으로 설전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번 티셔츠는 아직 ‘휴전’이나 ‘종전’이 멀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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