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개막을 기다리는 대구FC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기다려야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프로축구 시민구단 대구FC는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구는 지난달 29일 강원FC와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해 K리그 일정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크게 발병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K리그 흥행 돌풍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올해 1월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던 대구는 상하이에서 2차 훈련을 하려고 했지만, 우한에서 코로나 19가 발병하면서 조기 귀국해 경남 남해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하지만, 잡혀가던 코로나19가 대구 신천지 신도로부터 폭발하면서 안전과 건강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개막을 비롯해 리그 준비는 그대로 멈춰섰다.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 모두 안전과 건강 유지가 최우선이었다. 선수단의 경우 클럽하우스가 시 외곽인 대구 스타디움 인근에 위치,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기에 용이하다. 기혼자만 자택에서 출퇴근할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클럽하우스에 머무르며 훈련하고 있다.

이미 마무리 훈련까지 했던 대구는 다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연습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 자체 경기 등으로 감각 유지에 애쓰고 있다. 리그 개막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사무국 직원들도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불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클럽하우스에 가지 않아 서로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개인위생에도 신경 쓰고 있다. 사무국이 있는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에 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 대구 스타디움 앞에서 확진자 이송을 기다리는 구급차들 ⓒ연합뉴스

시내에 광범위하게 확진자가 있어 출, 퇴근 시에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카풀제를 활용하고 있다. 자가용이 있는 직원이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과 함께 출, 퇴근하는 것이다.

식사 역시 외부에서 도시락 배달로 해결하고 있다. 최대한 감염원을 대팍으로 유입시키지 않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수단, 사무국 모두 출, 퇴근이나 식사 전, 후로 체온을 확인하는 등 건강 유지에 애쓰고 있다.

대구 관계자는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클럽하우스 개관으로 따로 이동하지 않고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팬들의 훈련 관전도 막고 있다. 세징야, 데얀 등 외국인 선수들과는 자주 소통하며 상황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는 10일 기준으로 131명의 확진자가 더 나와 총 5천974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경상북도도 18명의 추가 확진자로 인해 1천135명으로 늘었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경산, 청도가 인접해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다.

만약 개막하더라도 당장 홈 경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같은 연고지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개막 초반 경기는 원정 경기 편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도 비슷한 생각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구시에서는 빨라야 4월 말, 정상적이라면 5월 중에나 상태가 나아지리라 보고 있다. 그렇다면, 리그가 개막해도 바로 홈경기를 치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경기 일정에 배려가 필요함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대구의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진정세에 들어가야 리그 개막도 논의하고 경기 일정 배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초, 중, 고교 개학이 연기되지 않았나. 해제 시점을 참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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