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살 맨유 팬 다락 컬리(왼쪽)와 그가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보낸 편지. ⓒ트위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1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10살 어린이 다락 컬리가 1월 25일에 적어 보낸 이 편지엔 "리버풀은 너무 많이 이긴다. 맨유 팬이라서 슬프다"며 "다음 경기에선 져 달라"는 투정이 담겼다.

클롭 감독이 편지를 받은 시점에 리버풀은 천하무적이었다. 한 번도 지지 않고 리그 우승을 일찌감찌 찜해둔 것은 물론 무패 우승까지 넘봤다.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생존해 있어 트레블에 도전할 기세였다.

당시 클롭은 "전 세계 리버풀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미안하지만,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컬리의 투정을 거절했다.

그런데 컬리의 편지가 전해지고 한 달 여가 지난 뒤 리버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1로 패배하더니 지난 1일엔 왓포드와 리그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무패 우승이 물건너간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도 잠시. 왓포드전 사흘 뒤인 지난 4일 첼시에 0-2로 져 FA컵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1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3으로 져서 UEFA 챔피언스리그 여정마저 멈췄다. 한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3패가 한꺼번에 닥쳤고 오로지 리그만 남게 됐다.

ESPN FC는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진 이날 컬리의 편지를 떠올리며 신기해 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여전히 확실시된다. 2위 맨체스터시티를 승점 25점 차이로 앞서 있어 남은 9경기에서 승점 6점만 얻으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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