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차전에서 연장 전반 5분 실점한 리버풀 골키퍼 아드리안과 리버풀 선수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던 리버풀은 연장전에만 3골을 얻어맞는 바람에 16강에서 탈락했다.

리버풀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안필드 극장'. 리버풀 골키퍼 아드리안(33)은 경기가 끝나고 SNS에 글을 올렸다.

"오늘 밤 결과는 매우 슬프고 실망스럽다. 우리가 기대했던 목표가 아니었다. 팬들이 보내 준 모든 성원 덕분에 우린 남은 시즌에 여전히 큰 목표를 갖고 있다. 리버풀은 언제나 돌아왔다."

'안필드 극장'은 공교롭게도 아드리안이 저지른 실수가 발단이었다.

12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연장 전반 로베르토 피르미누의 골로 1·2차전 합계 2-1로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피르미누의 골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드리안이 걷어낸 공이 아틀레티코 주앙 펠릭스에게 걸렸고 패스를 받은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2-2. 아틀레티코가 원정골로 앞서갔다. 기세 오른 아틀레티코는 이후 연장 후반까지 2골을 추가해 안필드 극장을 완성했다.

아드리안은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4.9점으로 양 팀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아드리안이 올린 트윗에 리버풀 팬 반응이 싸늘하다.

"내 구단에서 나가라"는 한 리버풀 팬의 답글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아드리안이 실수하는 장면을 캡처한 게시물에 두 번째로 많은 '좋아요'가 걸렸다. 또 다른 팬은 "양심이 있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나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트윗을 했으면 안 된다"고 아드리안을 지적한 팬도 있다.

한 팬은 로리스 카리우스 사진을 올렸다. 2018년 5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 결승전에서 리버풀은 골키퍼였던 카리우스의 연이은 실수에 1-3으로 쓴잔을 마셨다.

▲ 아드리안은 자신의 실수로 말미암은 마르코스 요렌테의 슛을 막지 못하고 실점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아드리안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패스 실수였다. 아드리안을 좋아하지만 (패스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우린 아드리안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아드리안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안다. 아드리안은 리버풀에 와서 우릴 수없이 구한 선수"라고 감쌌다.

스페인 출신 골키퍼 아드리안은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웨스트햄에서 뛰다가 올 시즌 자유계약으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주전 골키퍼 알리송이 오는 17일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에도 출전할 수 없어 아드리안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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