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에고 코스타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기침 장난으로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구단 스태프를 지키고, 그를 조롱한 기자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

코스타는 12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에 3-2로 이겨, 1, 2차전 합계 4-2로 8강에 진출한 경기 후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길에 마이크에 대고 기침하는 흉내를 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혼란한 때 지나친 장난을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코스타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언론 매체는 물론 SNS상에서도 코스타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기침 흉내가 코로나 19가 시작된 중국인을 비하하는 행동, 이를 넘어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하지만 모두 오해였다. 코스타의 행동은 인종차별이나 단순한 장난이 아닌 구단 스태프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코스타가 믹스트존을 빠져나갈 때, 코스타 바로 앞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스태프가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 이 구단 스태프는 중국인이다. 이를 본 기자들이 먼저 기침을 하는 흉내를 내며 중국인 스태프를 조롱했다. 이에 바로 뒤에 가고 있던 코스타가 기자들이 들고 있는 마이크에 대고 똑같이 기침 소리를 내 응수했다. 기자들의 행동에 화가 나 그들을 보고 마이크에 대고 기침을 해 똑같은 방식으로 응수했다.

해당 장면을 보면 기자들이 중국인 스태프를 발견하자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이 스태프는 당황한 듯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때 뒤에 있던 코스타가 중국 스태프의 어깨를 밀어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리고 동시에 기자들과 마이크를 향해 기침을 하며 중국인 스태프와 함께 빠르게 믹스트존에서 나갔다.

이 사건은 코스타 바로 앞에 지나간 중국인 스태프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해명하면서 밝혀졌다. 이 스태프는 "너무 많은 연락을 받았다"면서 모두 오해라고 해명했다. 현재 코스타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딱히 해명 하지 않고 오해라고 하지도 않았다.

다른 중국인 기자에 따르면 코스타는 구단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데 이 중국인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이 스태프의 어머니가 훈련장을 방문했는데, 그의 어머니께 유니폼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인 스태프와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코스타 ⓒ엘 치링기토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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