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라 컬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한 10살 팬을 영웅이라며 치켜세운다.

아일랜드 도니골에 사는 다라 컬리는 맨유의 열성 팬이다. 지난 1월 컬리는 학교 과제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편지를 썼다. 그 내용은 "리버풀이 너무 많은 경기를 이겨 맨유 팬으로서 매우 슬프다. 리버풀이 지도록 다른 팀들이 골을 넣게 내버려 두라"는 것.

예상치도 못하게 클롭 감독의 답장도 왔다. 클롭 감독은 "전 세계 수백만명의 리버풀 팬들이 믿고 있다"면서 컬리의 요청을 들어줄 순 없다고 답장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에 맨유 팬 컬리의 소망은 현실이 되고 있다. 리버풀은 무패 행진하고 있었지만 지난 1일(이하 한국 시간) 왓포드에 0-3으로 패해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이 좌절됐다. 4일 FA컵에선 첼시에 0-2로 패했다. 지난 1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3으로 역전패하며 1,2차전 합계 2-4로 탈락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에 따르면 컬리는 이제 맨유 팬 사이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다. 한 SNS 사용자는 "10세 소넌 컬리가 클롭 감독에게 리버풀이 패하라고 편지를 보낸 이후로 무패 우승의 가능성이 날아갔고, FA컵에서 탈락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떨어졌다"며 "우리가 몰랐던 영웅"이라고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사용자 역시 "이 '전설'에겐 존경심뿐이다. 컬리가 호그와트(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학교)에 갈 것이라는 데 걸겠다. 클롭에게 보낸 편지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클롭에게 편지를 보낸 소년은 '공짜' 시즌 티켓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SNS 글도 있었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지역적으로 가까운 데다가, 역사적으로도 대립을 펼쳐왔다. 두 팀의 맞대결은 잉글랜드 북서부를 대표하는 더비로 꼽힌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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