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게리 네빌이 은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조언을 듣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네빌은 자신의 선수 경력 내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1994년 7월 1군에 합류한 뒤 2011년 2월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맨유에만 헌신했다. 그의 선수 생활 내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이끌었고, 12번의 프리미어리그,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번의 FA컵, 3번의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만 27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가 1990년대 기회를 주며 성장시킨 유스 팀 출신의 선수들에겐 '퍼기의 아이들'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네빌 역시 그 가운데 하나였다.

네빌은 축구화를 벗은 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2015년 12월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직에 도전했는데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불과 3개월 만인 2016년 3월 발렌시아에서 경질됐다. 28경기에서 10경기 7무 11패를 거뒀고, FC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 준결승에서 0-7로 참패한 경기도 있었다. 경질 시점에서 발렌시아는 강등권과 6점 떨어진 14위였다.

후회스러운 것은 선수단 장악 문제였다. 맨체스터 지역지 '이브닝뉴스'가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한 네빌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네빌은 "초기에 몇몇 선수들이 불만족스러워했다. 구단에 헌신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돌아봤다.

선수 시절 내내 함께했던 퍼거슨 감독은 선수단을 휘어잡는 힘이 대단했다. 네빌 역시 조언을 구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꽤 일찍 이야기했던 걸 기억한다. 퍼거슨 경의 조언은 '빼버려라. 너 자신을 지키고, 드레싱룸엔 감독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만 남겨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네빌의 선택은 조금 달랐다. 네빌은 "몇몇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서 시즌 종료까지 팀에 잔류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행복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의 조언을 무시했고,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네빌은 발렌시아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지도자로 복귀하지 않고 축구 해설자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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