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프로 리그 구단 FC 시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위스 한 프로 축구 구단이 임금 삭감을 거부한 선수들을 방출했다. 스위스 선수 연합(SAFP)은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라고 역정 냈다.

유럽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스위스 프로 리그 역시 중단됐다.

그러자 스위스 리그 구단 FC시옹은 임금 지급 방식을 시간제로 바꿨다. 즉 훈련이나 경기할 수 없는 현재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갑작스러운 조처에 주장 사비어 쿠아시를 비롯한 시옹 선수 9명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구단은 이들 9명을 모두 방출했다. 아스널에서 뛰었던 알렉스 송과 요한 주루, 풀럼 출신 퍄팀 카사미가 포함돼 있다.

루시엔 발로니 SAFP 총재는 로이터에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위기가 닥치면 직원들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게 아니라 그들을 돌봐야 한다"며 "24시간 내 감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 그들이 싫다고 하자 해고해 버렸다. 정말 터무니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그 중단에 따른 재정적인 타격에 세계 축구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스페인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는 선수단에 70% 연봉 삭감을 제안했다.

발로니는 "연봉 삭감은 시기 상조라며 구단들이 보다 광범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옹 콘스탄틴 회장은 선수들을 해고한 뒤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데 노력하지 않으려는 선수를 잡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시옹은 2003년 콘스탄틴 회장이 부임한 뒤로 몇 차례 논란을 냈다. ESPN에 따르면 시옹은 2011년 부적격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이유로 유로파리그에서 쫓겨났고 2018년엔 이적 채무 문제를 일으켜 1년 동안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다시 금지됐다. 같은 해 콘스탄틴 회장은 TV 출연자 뺨을 때렸다가 14개월 직무 자격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발로니는 "(문제를 일으킨 주체가) 시옹 구단과 콘스탄틴 회장이긴 해도 나는 물론이고 선수들이 이번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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