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프로 리그 구단 FC 시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26일(한국시간) 스위스 리그 구단 FC 시옹은 선수 9명을 무더기로 방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멈추는 바람에 임금 지급 방식을 시간제로 바꿨는데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스널에서 뛰었던 알렉스 송이 방출 통보를 받은 9명 중 한 명. 송은 "황당하다"고 펄쩍 뛰었다.

RM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금요일에 친선경기를 했고 다가올 월요일(3월 16일)과 화요일에 구단 회장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며 "화요일에 '왓츠앱(WhatsApp,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메시지를 받았다. 선수단 전원이 임금을 낮추고 1만2000유로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음 날 오후까지 서류를 내야 했는데 아무런 설명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송은 문서 내용과 의미를 확실히 모른 채로는 서명하지 않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난 축구 선수다. 그건 내 일이 아니다. 서류를 검증할 사람이 따로 있다. 난 서명할 수 없었고 우린 어떤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허탈해했다.

송과 함께 아스널에서 뛰었던 요한 주루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조크, 파제티 카사미, 에르미르 렌자니, 비라마 은도예, 미카엘 파시네티, 세이두 더비아, 그리고 주장 사비에르 쿠아시까지 9명이 하루아침에 '백수'가 됐다.

송은 "우리 주장은 아무것도 몰랐고 우린 서류에 서멍하지 않기로 함께 결정했다. 우린 논의가 필요했다"며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 모든 구단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선수들과 대화한다. 우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찬 콘스탄틴 회장은 선수들을 방출한 뒤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데 노력하지 않으려는 선수를 잡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스위스 선수 연합 SAFP는 부당한 해임이라며 항의했다. 서면에서 "당신은 2020년 3월 18일 자 서면으로 선수들의 고용 계약을 예고 없이 종료했다. 우린 예고 없었던 해지에 대해 명시적으로 항의한다"며 "해고를 철회하고 가능한 대안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알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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