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호 코치(왼쪽)가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이 550개에서 549개로 정정됐다. 정민철 단장의 통산 완투는 60회에서 61회로 고쳐졌다. KBO가 38년 역사를 전부 데이터베이스화한 덕분에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은 이제 550개가 아닌 549개다. 

KBO는 2일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KBO 리그 기록 데이터화 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데이터화 이전인 1982년부터 1996년까지의 기록 검증을 마치고, 2021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40년을 앞둔 올해 KBO 리그 38시즌 전 경기 기록의 데이터화 완성과 함께 잘못된 기록을 바로 잡았다"고 밝혔다.

2001년 이후 작업은 수월했다. KBO가 온라인으로 기록 데이터를 전송하고, 실시간 문자중계가 이뤄진 첫 해가 2001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1982년 원년부터 2000년까지 기록은 수작업으로 검증해야 했다. 이 기간에는 현장에서 작성된 수기 기록지를 팩시밀리로 받아 KBO 사무국에서 과거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 후 일자 별 성적을 출력해 문서로 보관했다. 

KBO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1982년부터 1996년까지 총 6168경기에 대한 기록 확인을 실시한 결과 약 1600여건의 오류가 발견됐고, 수차례의 검증을 거쳐 발견된 오류를 정정했다. 검증 과정에서 개인 기록 순위가 뒤바뀌는 등의 정정은 없었으나, 개인통산 기록이 일부 조정됐다.

KBO 리그 개인통산 도루 부문의 독보적 1위인 NC 전준호 코치는 2009년 550도루를 달성한 뒤 은퇴했다. 그러나 검증 과정에서 롯데 소속이던 1996년 9월 20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와의 경기에서 기록된 도루가 교체 출장한 박종일의 기록으로 확인됐고, 당시 시즌 도루는 23개에서 22개로, 통산 도루는 550개에서 549개로 정정됐다. 기록지 통계의 오류였다.

한화 정민철 단장의 개인통산 완투 기록도 바로 잡았다. 빙그레 소속이던 1992년 7월 30일 대전 삼성 경기에서 기록한 연장 11회 완투(무승부) 기록이 당시 성적 집계 오류로 누락돼, 시즌 11완투가 10완투로 잘못 계산됐다. 이번 검증에서 이 부분이 확인되며 통산 완투 기록은 60번에서 61번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해태 소속이었던 1989년과 1992년 기록지 오류로 각각 연도에 탈삼진이 1개씩 누락된 것이 확인됐고, 총 2개의 탈삼진이 추가돼 개인통산 탈삼진이 1749개에서 1751개로 수정됐다. 또한 1995년 9월 3일(더블헤더 제1경기) 인천 태평양전에서는 자책점이 3점이 아닌 2점으로 확인돼 그 해 시즌 평균 자책점이 3.30에서 3.24로 낮아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빙그레 소속이었던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동안 매 시즌 기록지 오류로 삼진이 1개씩 누락된 것이 확인돼 통산 탈삼진이 1341개에서 1344개로 정정됐다. 1983년 시즌 30승의 주인공 삼미 장명부는 시즌 자책점이 111점이 아닌 112점으로 확인돼 평균자책점이 2.34에서 2.36으로 수정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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