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수비력을 보유한 배정대(가운데)는 타격과 주루에서도 맹활약하며 주전 중견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귀국한 뒤 3월 29일까지 총 9차례의 청백전을 통해 팀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는 한편, 젊은 선수들과 1.5군 선수들은 최대한 활용하며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청백전 결과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이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자가격리 상태지만, 국내 투수들은 일정에 맞춰 차분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 김민 소형준은 한 차례씩 5이닝을 던졌고, 롱릴리프인 손동현도 29일 5이닝을 던졌다. 불펜에도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는 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5선발 경쟁에서 낙점을 받은 ‘대형 신인’ 소형준은 3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단순히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내용이 좋다. 탈삼진이 9개인 반면, 4사구는 2개에 불과하다. “경기 운영을 할 줄 안다”는 칭찬이 쏟아진 이유를 청백전에서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환골탈태한 불펜 또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김재윤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 전유수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여기에 불펜에서 다목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김민수는 4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 현재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셋업맨 주권과 마무리 이대은 또한 정상 페이스로 순항 중이다.

이처럼 마운드가 든든하게 팀 전력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타선에서는 기존 주축 선수들 외에도 올 시즌 기대를 모으는 다크호스들의 맹타가 이어 지고 있다. 팀 전력층이 두꺼워졌다는 점에서 이 감독의 얼굴이 밝아지고 있다.

핵심은 외야수 배정대와 내야수 박승욱이다. 배정대는 9경기에서 타율 0.483, OPS(출루율+장타율) 1.206을 기록하며 청백전 최고 타자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도 도루도 5개나 성공시켰다. 뛰어난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배정대가 타격과 주루에서도 활약하며 주전 중견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정대의 상승세를 확인한 이 감독은 강백호의 1루 전향을 구상할 여지를 만들었다.

내야의 만능 플레이어인 박승욱 또한 9경기에서 타율 0.462, OPS 1.094를 기록하는 등 캠프 당시부터 좋은 감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이 감독은 박승욱을 3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2번 타자로 출격하는 김민혁은 타율 0.400, 외야 백업이자 대타 1순위 자원인 조용호도 8경기에서 타율 0.391로 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렇다고 주전 선수들의 타격감이 크게 처지는 것도 아니다. 유한준(.458), 장성우(.368), 황재균(.304), 강백호(.300)도 3할 이상의 타율로 무난한 준비 태세를 과시 중이다. 천성호 김병희 강민국 등 백업 내야수들도 개막 엔트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타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이유가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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