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데이비스는 하루빨리 시즌이 시작되길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크리스 데이비스(34)가 예전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지난 3년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최근 3시즌 동안 평균 타율이 2할1푼5리에 그쳤고 삼진은 526개에 달했다. 지난 시즌엔 54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굴욕적인 기록도 맛봤다. 볼티모어가 데이비스와 2016년 맺은 7년 1억6100만 달러(약1990억 원)의 계약은 악수가 됐다.

특히 홈런 감소가 치명적이었다. 볼티모어가 데이비스에게 기대한 건 정확성이 아니라 한방이었다. 2013년 53개, 2015년 47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른 데이비스의 홈런수는 장기 계약을 맺은 2016년부터 큰 폭으로 내려갔다. 홈런 개수가 38, 26, 16, 12개로 끝을 모르고 떨어졌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나고 데이비스는 자신의 몸에 변화를 줬다. 잃어버린 파워를 되찾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린 것이다. 그 결과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약 11kg의 근력을 찌우는데 성공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데이비스는 "스프링캠프 성적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비시즌 내가 했던 훈련이 정말 효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좋았다"며 "내겐 긍정적인 일이었다.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54승 10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역시 100패가 유력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리빌딩을 해야하지만, 고액 연봉자인 데이비스의 출전기회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도 "볼티모어는 팀 연봉을 깎고 유망주들을 잔뜩 모았지만, 앞으로 3년 동안 해마다 최소 1700만 달러(약 210억 원) 이상을 받는 데이비스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데이비스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시즌이 시작되면 야구장에 웃는 얼굴들이 많이 생길 것이란 걸 알고 있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시범경기 때의 활약이 정규 시즌까지 이어지길 희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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