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탕귀 은돔벨레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탕귀 은돔벨레(23, 프랑스)는 지난해 7월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했다.

약 2년간 몸 담은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발 디뎠다. 해리 윙크스, 무사 시소코와 토트넘 3선을 든든히 지켜줄 재능으로 기대 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에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6번 얼굴을 비쳤다. 그러나 골 없이 2도움만 거뒀다.

기록지 안 미미한 숫자는 포지션(중앙 미드필더) 특성에 따른 것이라 해도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 PL 수준 스피드와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혹평이 잇따랐다.

중간중간 피치를 걸어다니는 장면이 빈축을 샀다. 볼 없는 상황에서 활동량이 매우 떨어졌다. 시즌 초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보호'하기에는 실망스러운 내용이 많았다.

이 탓에 차기 시즌 무리뉴 체제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다. 공격수에게도 적극적인 1선 압박과 수비 가담을 원하는 무리뉴 성향상 은돔벨레 중용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영국 런던 지역 축구 전문지 '풋볼 런던'은 다른 관점을 보였다.

이 매체 롭 게스트 기자는 5일(이하 한국 시간) '무리뉴와 토트넘이 은돔벨레를 차기 시즌에도 고집할 5가지 이유'란 제목의 기사를 적었다.

첫머리는 명료했다. 게스트 기자는 은돔벨레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매우 필요한 엑스 팩터(A much-needed X factor)가 될 거라고 분석했다.

"PL 데뷔 뒤 풀타임은 5경기에 그쳤다. 그러나 은돔벨레는 중원에서 볼을 쥐었을 때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을 소유할 줄 안다. 팀에 끊임없이 볼 소유권을 안겨주는 선수다. 현재 토트넘에는 이런 유형 미드필더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올 시즌 PL 적응을 거친 만큼 이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점을 꼽았다. 연착륙을 위한 최소 시간이 마련됐다는 시선이었다.

다음으로는 토트넘 팀 득점이 해리 캐인-손흥민 등 최전방에 집중돼 있는데 이 같은 편중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은돔벨레의 중원에서 화력 지원이 요긴할 수 있다고 봤다. 윙크스나 시소코, 지오바니 로셀소보단 뛰어난 공격 본능을 지녔다고 평했다.

네 번째 이유로는 은돔벨레가 토트넘 게임 체인저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게스트 기자는 "이번 시즌 토트넘 경기를 보면 파이널 서드(최전방)에서 창의성이 크게 떨어졌다. 캐인과 손흥민이 골 기회를 계속 놓치면 그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밖 무기가) 부재했다. 순위 추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돔벨레는 동료와 (90분 내내) 좋은 호흡을 보이거나 빛나는 플레이를 펼치진 않지만 토트넘 게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지난 2월 3일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가 대표적이다. 은돔벨레는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을 기점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과 공간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창조적인 패스로 손흥민 쐐기골을 도왔다"고 호평했다.

마지막으로는 높은 몸값을 동행 이유로 적었다. 이적료만 6500만 파운드(약 986억 원)에 이르는 은돔벨레를 한 시즌 만에 내보낼 경우 구단 입장에선 즉각적인 손실(An instant loss)을 입기에 내년에도 동행할 거라 예상한 것. 

매물로 내놓더라도 은돔벨레를 '부활시킨 뒤' 다시 상한가가 형성됐을 때 내보낼 거라는 시선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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