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빈 반 페르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3년 4월 22일.

로빈 반 페르시(37, 네덜란드)는 평점 20점을 받았다.

지역 유력지인 '맨체스터이브닝뉴스'가 매긴 점수. 통상 영국 매체 평점 만점은 10점이다. 그런데 반 페르시는 이날 최고점 2배를 부여 받았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PL) 아스톤 빌라와 34라운드 경기에서 '원맨쇼'가 기록적인 고득점 이유였다.

반 페르시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는 폭발력으로 팀 3-0 완승에 한몫했다.

경기 시작 83초 만에 라이언 긱스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골문을 연 그는 전반 13분 그림 같은 발리 슛으로 추가골을 완성했다. 웨인 루니가 하프 라인 앞쪽에서 찔러 준 패스를 아크서클 왼쪽에서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3분에는 기어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승리로 통산 스무 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반 페르시에겐 PL 첫 우승 트로피였다.

그에게도 그날 밤은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반 페르시는 6일(한국 시간) 맨유 웹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맨체스터에서 많은 특별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특별한 기억은 (7년 전) 아스톤 빌라 전이다. 팀 우승을 확정짓는 데 기여하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내 커리어를 쭉 돌아봤을 때 그날 밤 퍼포먼스는 아마 (명장면 순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지 않을까. (당시 추격자였던) 맨체스터 시티는 우리가 아스톤 빌라와 붙기 하루 전 토트넘 홋스퍼에 패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이기면 따라잡힐 수 없는, 매직넘버를 채울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결국 맨유는 승리했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 모든 게 하룻밤 새 벌어진 일"이라며 7년 전 그날을 반추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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