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디지. 제공ㅣ플레이엠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JTBC '슈퍼밴드'를 통해 만난 인연이 밴드 밴디지로 재탄생했다. 이들은 그룹 에이핑크, 빅톤, 허각이 소속된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오는 첫 밴드다.

밴디지는 리더이자 보컬인 이찬솔, 드러머 강경윤, 베이스 겸 피아노 임형빈, 기타 신현빈으로 구성됐다. 맏형 이찬솔이 89년생, 중간인 강경윤이 1997년생, 막내 신현빈과 임형빈이 2001년생으로 맏형과 막내가 띠동갑인 독특한 멤버 구성이다.

"찬솔이 형이 권위 의식이 전혀 없다. 모든 걸 아우르는 성격이고 굉장히 프리하다. 이 밴드를 하며 나이에 대한 고충은 없었다. 오히려 저는 '슈퍼밴드' 할 때 제가 찬솔이 형이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고 느껴서 함께 하고 싶었다."(강경윤)

데뷔 싱글 '스퀘어 원' 발매일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레이엠 사옥에서 만난 밴디지는 데뷔 싱글에 대해 "생각보다 자유롭게 작업했다. 백퍼센트 만족하진 않지만 다음 앨범엔 더 멋있는 걸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후련한 속내를 드러냈다.

"당연히 좋아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저희 음악을 듣고 '얘들은 뭔가 다르다. 더 기대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음악을 듣다니'라고 충격을 받으셨으면 한다. 거대한 기운에 압도되고 색다른 충격을 느끼시길 바란다. 저희 음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신현빈)

▲ 밴디지. 제공ㅣ플레이엠

밴디지가 새 싱글 타이틀곡으로 야심차게 선택한 곡은 '유령'이다. 강렬한 드럼과 베이스의 두근거림, 몽환적인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이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에서 느끼는 모호한 감정선을 드라마틱하게 담았다. 쉽지 않은 콘셉트이기에 누구나 듣고 단번에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코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찬솔은 "타이틀곡은 저희 싱글 세 곡 중 제일 대중적인 거라고 생각한 걸 꼽았던 것이다. 대중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의견을 듣게 된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 저희가 더 노력을 해야겠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대중적인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 저희도 공부를 해나가고 있다. 대중적인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 제일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해나가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이찬솔)

"이번 타이틀곡을 듣고 저희 노래에 공감할 거란 생각은 안 한다. 저희 가사는 몽환적이다. 저는 중독 됐다. '유령'이란 노래 후렴구가 진짜 좋다고 생각해서 듣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으면 좋겠다."(강경윤)

▲ 밴디지 이찬솔. 제공ㅣ플레이엠

유행은 따라잡은 듯 하면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흘러가는 흐름 속 대중 속에 차츰 스며들어 대중성의 토대가 된다. 밴디지는 트렌드에 앞서나가며 기준점을 세우는 밴드이면서도, 이후에는 대중성까지 겸비한 밴드로서의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대중은 계속 변화하는 것 같다. 이걸 따라가면 다른 게 나와있다. 그 중에서 어떤 아티스트는 기준을 세운다. 밴디지는 그런 기준점이 되고 싶고, 대중성도 겸비하고 싶다."(신현빈)

'슈퍼밴드'로 만난 이들인만큼 프로그램으로 인해 얻게 된 삶의 변화도 남달랐다. 플레이엠의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임형빈은 "제 능력을 알아주셨으면 했다"는 목표를 달성했고, 이찬솔은 "'좋은 친구들과 음악을 재밌게 하고 싶다'는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물론 수입의 변화도 컸다.

"지금도 음악인, 전에도 음악인인데 제가 받는 가치의 차이가 많이 달라졌다. 방송 출연 전에는 연주 페이가 만원, 4만원 이런 식이었다. 지금은 100배 이상 올랐다. 저에게는 좋은 거긴 한데 어떻게 보면 씁쓸하다."(강경윤)

"어릴 때부터 기타만 열심히 쳤다. 이후엔 노래도, 작곡도 하고 싶어서 집에서만 하다보니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제2의 아이유를 뽑는다는 소리에 회사에 전화를 했다. 그렇게 3년 동안 아이돌 연습생을 하다가 '슈퍼밴드'에 우연치 않게 참가했다. 만족한다.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임형빈)

▲ 밴디지 강경윤. 제공ㅣ플레이엠

밴디지는 앞으로 '감동을 주는 음악'을 하겠다는 목표다. 다재다능함과 매력을 겸비한 4명의 멤버들이 모여 각각이 밴디지의 정체성이 되는 만큼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개인적으로 밴디지의 음악이 추구하는 것은 '감동'인 것 같다. 우리 팀원들도 그런 걸 좋아한다. 음악 속에 어떤 장르가 됐든 감동이란 키워드가 있지 않나 싶다.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하겠다."(이찬솔)

"디테일한 설명은 못하겠지만, 어떤 좋은 음악들은 듣는 사람을 감싸주는 힘이 있다. 가사보다는 음악 자체에 사람을 푹 감싸는 느낌이 있는데,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강경윤)

▲ 밴디지 임형빈. 제공ㅣ플레이엠

"전 이번 활동에는 목표가 없다. 앨범 제작 과정 자체가 저희 밴드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최종 목표는 저희 밴드가 엄청난 걸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100년, 200년이 지나도 가끔 라디오에 나오는 그런 노래말이다."(임형빈)

"공연을 많이 하고 차트에 올라가서 사람들이 많이 들었으면 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집중해서 잘 들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에 이런 밴드가 있다니', '이런 소리가 난다니' 했으면 한다. 전세계를 아우르는 소리가 될 수도 있고, 정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면 좋겠다."(신현빈)

▲ 밴디지 신현빈. 제공ㅣ플레이엠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