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위는 물론 변화구 완성도까지 자랑하며 큰 기대를 모으는 애런 브룩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 구단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애런 브룩스(30·KIA)의 구위가 팀 연습경기를 통해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구위면 구위, 변화구면 변화구 등 전체적인 측면에서 KIA의 외인 투수 악몽을 종결시킬 기대주로 떠올랐다.

브룩스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팀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 이날 경기는 TV로 생중계돼 다른 팀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10개 구단 외국인 담당자들이 ‘결과’에 관심을 보이는 새 외국인 투수가 몇몇 있다. 브룩스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경력이 비교적 화려하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밟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브룩스는 지난해 6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현역 메이저리거다. 이 때문에 영입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1년 정도 더 도전을 해도 됐을 선수다. 이적료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만큼 타 팀으로서는 경계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연습경기 투구는 인상적이다. 물론 연습경기에다 7일 경기는 1.5군 및 2군급 선수들을 상대로 한 것이라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가진 장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40㎞대 중·후반의 형성되는 패스트볼은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의 완성도도 수준급임을 증명해냈다.

특히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주자를 내보내도 흔들리지 않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유도하기 충분한 플러스 피치라는 평가다. 투구 수도 51개로, 이날 최대 예정 투구 수였던 80구를 훨씬 밑돌았다. 

KIA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전했다. 제이콥 터너는 7승13패 평균자책점 5.46, 조 윌랜드는 8승10패 평균자책점 4.75에 머물렀다. KIA가 시즌 초·중반 고비를 넘기지 못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터너와 윌랜드와 비교하면 브룩스는 더 완성도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기본을 넘어 그 이상을 해줄 투수로 분류한다. 지금 기세라면 양현종과 더불어 막강한 원투펀치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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