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리버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제임스 밀너가 유럽축구연맹(UEFA) 결승전에서 부진했던 경기력이 이른 선제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리버풀은 2019년 6월 2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토트넘을 2-0으로 꺾고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하지만 경기력에선 만족하기 어려웠다. 리버풀도, 토트넘도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우는 팀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지지부진했다. 리버풀은 전반 2분 만에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을 넣었고, 리버풀은 평소 뽐내던 공격적인 경기 운영 대신 이후 공수 밸런스에 신경쓰면서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후반 42분엔 디보크 오리기의 골까지 터지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영국 공영 매체 'BBC 라디오 5'에 출연한 제임스 밀너는 이른 선제골이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우승엔 도움이 됐지만 경기력엔 악영향이었다는 설명이다.

리버풀 지역지 '에코'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밀너는 "결승전 1주일 전에 선수들끼리 만났다. 이전에도 결승전에 갔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의 논지는 결승에서 득점하더라도 뒤진 것처럼 하는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단 것이었다. 껍질 안에 들어가서 가진 것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쉽다. 그래서 선수단 미팅에서 득점하더라도 앞에서 싸우자고 했다"고 밝혔다.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리버풀 스타일대로 경기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다만 구상대로 경기가 흐르지 않았다. 밀너는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골을 너무 일찍 넣은 것이다. 사람들은 이른 선제골이 나쁘지 않다고들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우리도 덕을 봤다. 하지만 우리가 이른 시점에 득점하지 못했다면 우리의 경기력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골의 리드는 분명한 이점이었지만, 이를 지켜내야 할 시간이 지나치게 많아 소극적인 경기 양상이 됐다는 것이다.

경기력과 관계없이 결과는 리버풀을, 그리고 밀너를 웃게 했다. 밀너는 "어떤 사람도 결승전 경기력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 오직 트로피를 들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땐 절대 바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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