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오히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크리스 플렉센(26, 두산 베어스)이 첫 연습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플렉센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차례 실책이 나오면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산은 7-5로 이겼다. 

플렉센은 삼진을 잡을 때 결정구로 시속 150km를 웃도는 직구를 꽂아 넣었다. SK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을 하거나 가만히 지켜봤다.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왔고, 커브(14개)와 슬라이더(19개)를 주로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는 최저 시속 132km부터 최고 시속 144km까지 나왔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투수 코치는 플렉센의 구위는 좋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조금 더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즌 초반까지는 한국 마운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플렉센은 이날 2차례 위기 상황을 잘 버텼다. 1회말 1사에서 한동민이 유격수 뜬공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최정에게 좌전 안타, 제이미 로맥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가 됐다. 플렉센은 실점 위기에서 이재원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야수들과 호흡을 더 맞춰야 할 장면도 포착됐다. 플렉센은 2회말 2사 1루 노수광 타석 때 2루를 훔치던 1루 주자 정의윤을 잡으려다 2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유격수와 2루수가 베이스 커버를 완벽히 들어오지 못했고, 정의윤도 2루보다는 1루에 더 가까운 상황이었지만, 급히 2루로 송구해 공이 중견수 앞으로 흘러갔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노수광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2번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플렉센은 "솔직히 당황할 수 있었는데, 다들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다. 사람은 다 실수할 수 있다. 실수가 있어서 오히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오늘(27일) 잘 던질 수 있었던 비결 같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포수 박세혁과 호흡이 좋았다.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 제구도 괜찮아서 좋은 기분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플렉센은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시즌 준비 상황과 관련해 "경기 끝나고 몸 상태가 좋아서 놀랐다. 가장 긴 이닝을 던진 날인데 힘들지 않았다. 시즌 때는 더 많이 던질 테니까 체력을 더 보강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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