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베르바토프(왼쪽). 이영표(가운데)가 골을 축하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자신만만했던 젊은 시절을 돌아봤다.

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불가리아 CSKA소피아에서 프로 선수로 성장해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를 거치면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각 3번씩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고, 불가리아 올해의 선수로 무려 7번이나 선정된 선수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베르바토프도 혈기왕성한 시절이 있었다. 그는 2008년 9월 토트넘에 입단하는 데 당시 토트넘의 관심이 딱히 맘에 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에 출연한 베르바토프는 "당시에 난 '잠깐 기다려봐, 토트넘이 날 원해? 왜?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베르바토프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격수였다. 2004-05시즌(33경기 20골), 2005-06시즌(34경기 21골) 연달아 리그에서만 20골 이상 터뜨리며 골잡이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토트넘보다 더 큰 규모의 팀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

베르바토프는 "이런 어리석은 질문들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 내가 정말 잘하고 있고 빅클럽이 나를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땐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모든 질문에 모든 해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자신이 아직 어렸다고 밝혔다.

토트넘의 끈질긴 구애에 베르바토프도 넘어갔다. 그는 "결국 토트넘이 꾸준하게 구애한 것이 큰 요소가 됐다. 물론 마틴 욜 감독과 만난 순간이 내가 토트넘으로 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이적 뒤에도 102경기에서 46골 24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결국 자신이 생각했던 행선지인 맨유의 유니폼도 입을 수 있었다. 이후 풀럼(잉글랜드), AS모나코(프랑스), PAOK(그리스), 케랄라FC(인도)를 거쳐 은퇴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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