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리그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이저리그 없는 봄을 보내고 있는 미국 칼럼니스트들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ESPN과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댄 짐보스키는 KBO리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온다면 어떤 성적을 낼지 예측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고안한 성적 예측 시스템 'ZiPS 프로젝션'을 활용해 홈런과 타율,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탈삼진 예상치를 소개했다. 

짐보스키는 "KBO리그를 타고투저리그로 인식하고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는 그렇지 않았다. KBO는 공인구 사양을 수정해 타자들의 기록을 조정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가 해내지 못한 일을 했다. 지난해 KBO리그의 홈런 수는 전년 대비 40%가 감소했다. 1980년대 메이저리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면, 다시 '잘 나는' 공인구를 상대한다면 홈런 숫자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대신 타율에서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 ZiPS 프로젝션으로 예측한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시 홈런 숫자.
예상 홈런 수는 박병호(키움)가 28개로 1위,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상 SK)이 25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제리 샌즈(한신) 24개, 멜 로하스 주니어(kt) 21개,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 19개 등 외국인 타자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선수로는 박병호와 최정 외에 오재일(두산) 이성열(한화)이 각각 19개를 칠 것으로 예상됐다.

짐보스키는 "홈런 예상치 1위 박병호는 미네소타에서 타율 0.191, 출루율 0.275, 장타율 0.409에 그쳤다. 그런데도 장타력은 62경기 12홈런으로 뛰어났다.단 0.230에 그쳤던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가 좋지 않았다. 특급 장타력을 보이지 못한 30대 1루수는 가치가 높지 않다"고 썼다.

▲ ZiPS 프로젝션으로 예측한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시 타율.
타율 예상에서는 국내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양의지(NC)가 0.314, 박민우(NC)가 0.311로 메이저리그에서도 3할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0.310), 이정후(키움, 0.307)가 뒤이어 '3할 후보'로 꼽혔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선수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김하성(키움)과 이정후, 강백호는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짐보스키는 "홈런 예상치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은 30대에 이르러 메이저리그 팀에서 주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예외가 있다면 김하성이다. 키움은 2020년 시즌 뒤 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동의했다"고 썼다. 이정후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소개했다.

강백호(kt)는 타율(0.288)뿐만 아니라 출루율(0.357)까지 높은 예측치가 나왔다. OPS로 보면 박병호 양의지 페르난데스에 이어 4위. 나이는 '톱4' 가운데 가장 젊어 타격 능력만 봤을 때는 미래 가치가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다. 짐보스키는 "강백호는 90마일 중반 직구까지 던질 수 있는 '투타 겸업' 기대주였으나 구단에서 투수 출전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ZiPS 프로젝션으로 예측한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시 평균자책점.
▲ ZiPS 프로젝션으로 예측한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시 9이닝당 탈삼진.
평균자책점 예측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이 선전한 가운데, 양현종이 3.20으로 1위에 올랐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3.79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0대 초반 선수 중에서는 최원태(키움)가 3.86으로 주목할 만한 예상치를 보였다. 이영하(두산)는 4.46이다.

9이닝당 탈삼진에서는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선전했다. 단 1위는 고효준(롯데)이었다. 짐보스키는 고효준이 KIA 시절 변화구를 던지려다 공을 놓친 장면을 소개하면서 "야구 역사상 가장 불운한 폭투를 던졌던 투수"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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