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온라인으로 팬들을 만났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랜선 팬미팅'을 열었다. 키움은 올해 스프링캠프 팬투어 '2020 영웅선발대'가 대만 현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으로 취소되고 현재 연습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어 팬들을 만날 방법을 찾지 못하자 랜선으로 팬미팅을 준비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키움 홍보팀은 촬영 장비 업체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으로 선수들의 얼굴을 화면에 담아냈다. '유튜브'로 진행되면서 팬들도 실시간 채팅에 참여해 선수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날 팬미팅에는 손혁 신임 감독과 주장 김상수, 대표선수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가 참가해 팬들과 랜선으로나마 이야기를 나눴다.

초반에 진행된 우승공약 질문에서는 이정후가 "우승한다면 '금정후' 분장을 하고 노래를 하겠다. 아버지(이종범)가 예전에 몸에 금칠을 했었다"며 공약을 정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1994년 온몸에 금색칠을 하고 사진 인터뷰에 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하성은 "정말 우승할 것 같아서 현실적으로 올 한 시즌 쓴 글러브를 드리겠다. 드릴 분들은 구단에서 알아서 골라줄 것"이라며 올해 우승을 '예감'하기도 했다. 김상수가 "지난해 이야기한 것처럼 고척돔에서 팬들과 1박2일 캠핑을 하겠다"고 하자 박병호가 "원래 내가 이야기한 것이었다. 캠핑 때 식사, 텐트 준비하고 그라운드 흙에서 불 좀 피우고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손 감독은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여기 있는 선수들은 무조건 잘해야 한다"며 "키플레이어는 이영준이다. 불펜들이 김상수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처음 풀시즌을 뛰었는데 2년째에 고민이 빠진다. 한현희가 선발로, 조상우가 마무리로 갔기 때문에 필승조가 1명 더 필요해 이영준을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외에도 김하성은 "결혼 생각과 자녀 계획은"이라는 질문에 "아이는 세 명 정도가 좋다. 1남2녀가 좋을 것 같다. 아들이 야구를 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포지션에 다 투자해줄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상수는 히어로그 소감을 묻자 "선수들의 영상이 실망스럽다. 재미있는 영상이 나오길 바랐는데 다 비슷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며 주장으로서 농담 섞인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박병호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잘했을 때 못했을 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없어서 선수들이 느끼기에 재미가 없다. (팬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는 시기"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60살까지 은퇴하라는 팬들의 바람에 "박병호 선배가 50살까지 야구한댔으니 나는 41살에 선배와 같이 은퇴하겠다"고 말해 박병호를 웃음짓게 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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