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택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5번 타자 고민을 덜었다.

키움은 올 시즌 1번 서건창, 2번 김하성, 3번 이정후, 4번 박병호로 구성된 상위 타순을 계획하고 있다. 키움이 고민했던 것은 박병호 다음 타자. 여러 후보 선수 가운데 이택근이 빼어난 타격감으로 우선 순위에 올라 있었다.

이택근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택근은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택근은 팀 후배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1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9년 훈련으로만 보낸 이택근은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일 경기 후 이택근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빠른 공을 치기 위해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했다. 빠른 공을 쳐야겠다는 생각을 해도 타석에서 변화구를 보면 머리가 복잡해 진다. 생각을 단순하게 하도록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했다. 타구가 인플레이가 된 다음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결과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점만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택근은 5번 타자로 개막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손혁 키움 감독은 확답하지 않았으나 "이택근이 타구질이 좋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어도 좋은 타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5번을 치든, 9번을 치든 부담은 없다. (박)병호 뒤라고 해서 여러 생각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나에게 마이너스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5번으로 선택해 주신다면,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그러나 타순은 투수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게 아니다. 상황에 따라 컨디션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여러 변수가 있다. 몇번 타자로 나서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타선과 관계없이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야구가 재미있다. 그리웠다. 소중한 것이 대해 조금은 알게 됐다. 제가 있는 자리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며 올해 키움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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