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응원단이 올해 첫 출근을 했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응원 단상에서 평소처럼 응원가를 불렀다. 여기에 팬들의 육성을 더해 더욱 실감나는 응원전을 벌였다. ⓒ 잠실,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텅 빈 관중석, 사람이라고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직원 몇 명뿐인 잠실구장에 팬들이 부른 '승리의 아리아'가 울려 퍼졌다. 무관중 경기에 육성 응원가라니? 사실 LG 응원단이 무관중 경기에 대비해 미리 준비한 팬들의 육성 응원가였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응원단을 운영했다. 그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실에서만 호흡을 맞췄던 치어리더들이 응원단상에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응원 동작을 선보였다. 중계 화면에도 응원단의 육성이 녹아들어 갔다. 모른 채 봤다면 무관중 경기인데 '무개념' 팬들이 난입했다고 느낄 만했다.

이들에게 1일 연습경기는 단순한 리허설이 아니었다. 단지 응원단의 호흡을 맞추는 데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 팬들의 육성을 선수단에 전하기 위해 사전작업을 했다. LG 응원단 관계자는 "유튜브에 팬들이 올려주신 응원 영상이 많다. 그 영상에서 음원만 따와서 응원가와 합성했다. 앞으로 정규 시즌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경기 후반, 그리고 경기 종료 후에는 마치 LG 팬들이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듯한 생생한 응원가가 잠실구장에 울려 퍼졌다.

LG 입단 후 유튜브 예습으로 팬들의 육성 응원을 체감했고, 잠실에서 그 열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진짜 경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두에게 응원가가 나왔고, 치어리더들이 응원을 해줬다. 팬들은 여기 오지 못했지만 집에서 보고 계실 분들이 어서 야구장에 나와서 같이 응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모스가 응원가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타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라모스는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며 다시 한 번 몸을 흔들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