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박용택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어떤 상황이 오든 내 야구 시계는 올해까지입니다." 

LG 트윈스 박용택(41)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박용택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야구 인생 마지막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은퇴 시즌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나타나 개막이 한 달 이상 미뤄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박용택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야디어 몰리나(37, 세인트루이스)가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렇게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들었다. 나는 아니다. 상황이 어떻게 되든 내 야구 시계는 올해까지다. 개막이 늦어져서 한 달이라도 오래 뛸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1월 말(한국시리즈 기간)까지 채워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2002년부터 입은 프로 유니폼을 벗기로 하면서 '내가 마지막으로 꼭 해내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나온 답은 딱 하나 '우승'이었다. 최다 경기 출장, 최다 2루타, 최다 득점 부문에서 개인 최고기록 경신은 신경 쓰지 않았다. 박용택은 지난해까지 2139경기에 출전해 KIA 정성훈이 기록한 2223경기까지 8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2루타(464)와 최다 득점(1355)까지는 각각 2루타 39개, 119득점을 남겨두고 있다.  

박용택은 "개인 기록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리어를 생각했을 때 내게 가장 남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니까 우승뿐이었다. 개인 기록은 몰라도 우승은 영원히 남으니까. 올해 내가 어떤 개인 기록을 세워도 박용택이라는 선수는 안 바뀐다. 하지만, 우승은 다르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개인의 바람이 크기도 하지만, 선수단이 올해는 반드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언론에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우승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용택은 "나 혼자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웃음), 우리 팀원들이 (내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길 바랐다. 자신감이 조금씩은 더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전력이 좋다는 확신이 든다. 입단해서 팀이 좋은 전력으로 평가받은 적이 잘 없다. 올해는 뚜렷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 게 크다. 대부분 주축 타자들은 야구를 가장 잘할 나이고 경험도 많이 쌓였다. 투수들은 새 얼굴들이 많이 나온 게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개막을) 오래 기다렸다"는 박용택은 "마지막 시즌이니까 정말 재미있게 하고 싶다. 내가 준비한 것을 잘 해내서 몸 건강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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