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왼쪽)이 투수 조장 유희관과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 김민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다들 '유라인(유희관 라인) 잘못 탔다고 하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훈련을 진행한 2일 잠실야구장. 투수 조장 유희관(34)과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취재진 앞에 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멋쩍게 웃었다. 모자를 벗은 상태에서 사진 촬영은 정중하게 거절하며 "오늘(2일) 저녁에 남은 머리를 다 밀 것"이라고 밝혔다. 

플렉센은 평소에도 유희관에게 고마운 마음을 잘 표현했다. 유희관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28)가 낯선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살뜰히 도왔다. 외국인 투수들과 유희관은 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뒤로도 늘 장난치며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유희관 헤어스타일'에 도전한 것도 유희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플렉센은 "(유)희관과 돈독한 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난이었다. 희관뿐만 아니라 처음 팀에 온 날부터 모든 선수가 두 팔 벌려 환영해줬다"고 말했다. 

유희관의 반응은 흡족했다는 후문이다. 플렉센은 "희관이 웃으면서 엄지를 들어줬다. 동료들은 라인을 잘못 탄 게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3일부터는 원래대로 짧게 모든 머리를 다 민다. 머리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어릴 때부터 짧게 민 머리를 고수했다고 한다. 

플렉센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날 라이브 피칭으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투구 수는 71개였다. 플렉센은 "지금까지는 기술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는데, 오늘 라이브 피칭까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첫 KBO리그 시즌이 기대되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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