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왼쪽)와 LG 트윈스 차우찬 ⓒ 두산 베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

잠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3일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한목소리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겠다고 외쳤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왕좌를 지키겠다고 했다. LG는 지난해 4위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LG의 우승은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베테랑 박용택(41)의 염원이기도 하다.

올해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시리즈는 어느 해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5일 개막과 함께 시즌 분위기를 좌우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오랜 시간 개막을 기다렸던 두 팀 팬들의 장외 응원도 치열할 전망이다. 어린이날 당일 상대 전적은 두산이 14승9패로 앞선다. 

두산은 에이스로 낙점한 라울 알칸타라(28), LG는 좌완 차우찬(33)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는 KBO리그 경험도 있고, 지금까지 1선발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5일 개막전 상대가 LG라 기대가 된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고, 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이 나서는데, 그동안 어린이날 두산에 약했다. 144경기 가운데 한 경기라 생각하고 여유 있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11승 투수로 활약하고 올해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봄부터 시속 155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며 기대를 모았다. 손혁 키움 감독과 염경엽 SK 감독이 경계대상으로 꼽은 크리스 플렉센(26)과 에이스 경쟁을 펼쳤는데, 김 감독은 경험에서 앞서는 알칸타라의 손을 들어줬다. 

알칸타라의 지난해 LG 상대 성적은 좋지 않았다. 4경기에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6.38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두산 야수들이 뒤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베스트 멤버가 그대로 나서는 만큼 마운드에서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우찬은 코로나19 여파로 팀 합류가 늦어진 타일러 윌슨(31)과 케이시 켈리(31)를 대신해 중책을 맡았다. 두산전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차우찬은 2018년 두산과 시즌 최종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3-1)으로 팀의 두산전 17연패 사슬을 끊었다. 아울러 두산 상대 시즌 전패 위기에서도 팀을 구했다. 지난해는 LG가 두산에 거둔 6승 가운데 2승을 책임졌다. 두산전 성적은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29였다.

베스트 전력에서 두산은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32), LG는 외야수 이형종(31)이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로 공백을 채워 나가겠다는 각오다.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강률은 구속이 더디게 올라오고 있고, 이형종은 지난 1일 두산과 마지막 연습 경기에 나섰다가 왼 손등을 다쳤다.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이 개막전에 합류했으면 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개막전은 힘들다. 기존에 던지던 선수들이 계속 잘해줘야 한다. 이형범은 지난해 멋모르고 마무리를 맡아서 잘해줬는데, 올해도 믿고 맡기려 한다. (이)형범이 앞에는 함덕주, 윤명준, 박치국, 최원준, 이현승 등 기존 선수들이 잘 던져줘야 한다. 김강률이 돌아오면 부담을 덜어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주장 김현수는 "올해 가장 잘할 것 같은 선수는 (이)형종이었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형종이가 돌아오면 제일 잘할 것 같다. 외야수들이 지금 하나돼서 잘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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