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KBO리그가 ESPN과 SPOZONE을 거쳐 미국, 일본에 생중계된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20년 KBO리그가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도 전파된다. KBO는 4일 밤 "5일 개막하는 2020년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미국 ESPN과 일본 SPOZONE 등을 통해 외국에 생중계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방송사인 ESPN이 KBO리그 생중계를 결정했고, 여기에 일본에서도 SPOZONE을 통해 KBO리그 생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로 올스톱된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대체할 '킬러 콘텐츠'로 KBO리그가 선택받았다는 사실은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기명기'가 아닌 온전한 KBO리그 경기가 개막전부터 미국과 일본에 생중계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KBO리그 해외 중계권 사업자인 에이클라 미디어그룹은 ESPN과 꾸준히 협상한 끝에 한국 프로야구 세계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

중계권 협상은 KBO리그 개막 하루 전날 밤 극적으로 타결됐다. ESPN 측에서도 에이클라 측에 일정 부분 양보를 하고, 에이클라 측에서도 'KBO리그 콘텐츠의 미국 진출'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를 하면서 KBO리그는 개막과 동시에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탈 수 있게 됐다.

ESPN 측과 협상을 담당한 에이클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쪽에 손해 없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실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ESPN 버키 매그너스 부사장은 "KBO리그라는 수준 높은 경기의 영어권 독점 중계권을 얻어 짜릿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KBO리그를 야구 팬들에게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 정운찬 총재는 "KBO리그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한, 흥미로운 진취성을 가진 뛰어난 리그다. (코로나19로) 전례없는 어려운 이 시기에 KBO리그가 지역사회에 위안을 주고, 세계 스포츠계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SPN은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미국에 생중계한다. 여기에 KBO 관련 뉴스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미 'KBO리그 파워랭킹' 등 다양한 특집 기사로 미국에 한국프로야구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왔다.

한편 SPOZONE은 KBO리그를 개막전부터 매일 2경기씩 일본 내에 생중계하기로 했다. SPOZONE은 앞으로 동시 서비스 경기 수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해외 중계권 판매를 실시해온 KBO는 점차 중계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더불어 한국이 코로나19라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염병을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에서 ESPN이 사상 최초로 미국 전역에 중계하는 5일 삼성-NC 개막전은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큰 발걸음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ESPN 중계 일정(미국 동부 시간)

5일 오전 1시=NC-삼성

6일 오전 5시 30분=두산-LG

7일 오전 5시 30분=NC-삼성

8일 오전 5시 30분=KIA-삼성

9일 오전 4시=LG-NC

10일 오전 1시=LG-NC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