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KBO리그 미국 중계 소식에 "이기는 경기가 중계됐으면"하는 바람을 표현하며 웃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김민경, 인천 고유라, 수원 고봉준, 대구 박성윤 기자] "중계에는 이기는 경기가 많이 나갔으면 좋겠네요(웃음)."

한용덕 한화 감독을 비롯한 KBO 사령탑들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5일부터 미국 최대 스포츠 매체 'ESPN'으로 중계된다는 소식을 반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포츠는 무조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이겨야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해외 팬들 앞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SPN은 5일 대구 삼성-NC전을 시작으로 매주 6경기씩 KBO리그를 중계하기로 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프로 스포츠가 모두 중단되면서 한국 야구로 갈증을 채우기로 했다. ESPN은 칼 래비치, 존 시암비, 카일 페터슨 등 대표 중계진을 투입하고, 다양한 KBO리그 분석 기사를 쏟아내며 공을 들이고 있다. 

'빅볼' 위주인 메이저리그와 대비되는 KBO리그의 새로운 매력이 전달되길 바랐다. 류중일 LG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한국 선수들은 체격이 작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 했고, 이동욱 NC 감독 역시 "미국 중계는 의미 있는 일이다. 한국 야구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외신이 KBO리그를 분석한 내용을 전해 들은 감독들은 더욱 경기력과 승리를 강조했다. ESPN은 KBO 파워랭킹을 발표했는데, 1위 키움, 2위 LG, 3위 두산, 4위 SK, 5위 kt, 6위 NC, 7위 삼성, 8위 롯데, 9위 KIA, 10위 한화 순이었다.

▲ 미국, 일본, 중국 등 각국 외신 기자들이 잠실야구장을 찾아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 잠실, 한희재 기자
▲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도 기자를 파견해 KBO리그 개막전을 취재했다. ⓒ 인천, 곽혜미 기자
ESPN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3위인 이유로 지난해 MVP이자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팀을 떠난 것을 꼽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와 관련해 "(린드블럼과 알칸타라가) 10승 차이가 난다. 그렇게 계산하면 간단하다. 10승을 빼면 3위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성적도 냈고, 서울 팀이니까 관심이 있을 것이다.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ESPN 파워랭킹 5위에 오른 것을 반기며 "기사로 봤다. 원래 그런 기사에 보통 우리 팀 이름이 아래에 있는데 위에 있어서 놀랐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쇼케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SPN은 두산 김재환, NC 나성범, 키움 김하성과 이정후 등을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이동욱 감독은 이와 관련해 "스카우트들도 어디 가질 못하니 TV로 볼 것이다. 나성범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극복했고,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널리 퍼지는 데 의미를 두는 사령탑도 있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국민들의 대처 의식 덕분에 리그가 관심을 받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한용덕 감독은 "국민이 참 대단하다. 국민이 잘 지켜주고 방어해줘서 외신들도 놀라워할 것이다. 이렇게 잘 지켜나간다면 대한민국을 어필할 일도 앞으로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김민경, 인천 고유라, 수원 고봉준, 대구 박성윤 기자
기자명 김민경 기자, 신원철 기자, 고유라 기자, 고봉준 기자, 박성윤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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