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유격수 딕슨 마차도.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자신의 등장을 알리는 호쾌한 스윙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유격수 딕슨 마차도(28·베네수엘라)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뽑아냈다.

마차도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경기 후반 승부를 뒤집는 3점홈런을 터뜨리고,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2로 뒤지던 7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김재윤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숨은 가치를 증명하는 대포였다. 지난해 말 롯데는 내야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마차도를 영입했다. 타격면에선 부족함이 많았지만, 수비 하나만큼은 출중하다는 평가와 함께였다.

그러나 마차도는 이날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에서의 강점도 드러냈다. 2회 첫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상대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7회 결정적인 홈런을 뽑아내면서 KBO리그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재윤의 장기인 묵직한 강속구를 대포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롯데는 마차도의 역전포와 8회 전준우의 2점홈런 그리고 정훈의 1타점 희생플라이를 더해 7-2 승리를 챙겼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5.2이닝 3안타 3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 후 만난 마차도는 “운 좋게 기회가 와서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평소 상대의 가장 공을 예상하고 타석으로 들어서는 유형인데, 노리던 공(속구)이 와 즉각 반응할 수 있었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감 넘치는 평소 마음가짐도 이야기했다. 마차도는 “내가 수비형이라는 평가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수비건 타석이건 ‘내가 최고다’라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본인 특유의 자세를 말했다.

끝으로 마차도는 “오늘 승리는 기쁘지만, 결국 팬들이 있어야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관중이 없어서 아쉽지만,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하루빨리 팬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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