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단 하루, 딱 1경기 만으로 KBO리그가 미국 야구 팬들을 사로잡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제 NC 다이노스의 '비공식' 연고지가 됐고, 개그맨 김준현은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동부시간 새벽 1시부터 생중계했다.

한밤중의 야구 생중계였지만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특히 NC의 인기가 대단했다. 메이저리그 팀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 팬들이 NC를 적극 지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약자가 바로 NC다.

NC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인연은 이제 시작이다. 비틀즈코드도 이 정도는 아니다 싶을 만큼 연관성이 많다. NC의 상징은 공룡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공룡 화석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NC를 상징하는 색깔 중 하나는 짙은 남색인데, 노스캐롤라이나 주기(State Flag)에도 짙은 남색이 들어가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소재한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팀 더램 불스는 아예 "우리는 이제 NC 다이노스를 응원한다"고 못 박았다. 한 팬이 "무슨 이유냐"고 묻자 더램 구단 트위터 관리자는 "우리는 모든 NC(노스캐롤라이나) 팀을 사랑하니까"라고 답했다.

미국 야구 팬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짤'은 이미 한국에도 널리 퍼졌다. 한 어린이가 세계지도를 보며 "프랑스가 어디니?", "브라질은 어디야?" 라는 물음에 답한다. "창원은 어디지?"에 대한 답은 지도에 없다. 창원은 곧 심장이니까.

KBO리그(혹은 아시아 야구) 고유의 문화로 인정받고 있는 '방망이 던지기(빠던)' 역시 화제가 됐다. NC 모창민이 삼성 백정현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던지자 ESPN 중계진들이 "드디어 첫 '빠던'이 나왔다"며 환호했다.

ESPN은 이미 지난 2016년 오직 '빠던' 만을 집중 탐구한 특집기사를 소개한 적도 있다. 미나 카임즈 기자가 한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내용이 집대성된 이 '빠던의 미학' 기사는 다시 ESPN 메인 페이지에 노출됐다.

개그맨 김준현은 월드스타다. 미국 크론카이트 뉴스 닉 아길레라 기자는 5일 KBO리그 중계를 본 소감 가운데 하나로 "피자 가이"를 꼽았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에 붙은 광고 얘기였다. 그는 트위터 프로필 배경화면을 김준현의 사진으로 바꿀 만큼 이 광고에 큰 감동을 받았다. 아길레라 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 야구 팬들이 "저 광고 뭐야"하며 놀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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