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현 해설위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BK' 김병현(41)이 특유의 '엉뚱 입담'으로 KBO리그 첫 해설에 나섰다.

지난해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출전하는 메이저리그 경기의 MBC 중계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김 위원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 맞대결 중계석에 앉았다. KBO리그 해설 '데뷔전'이었다.

메이저리그 중계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예측불허 입담을 뽐내 왔던 김 위원은 이날도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을 선보였다. 김 위원은 중계방송 초반 "공교롭게도 내가 선수 시절 뛰었던 두 팀의 경기에서 (KBO리그) 첫 해설을 하게 돼 약간 떨린다"며 데뷔전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KIA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에 대해 허구연 해설위원이 "오른쪽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양현종의 투구 동작을 아마추어 선수들이 벤치마킹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말하자 "도움이 되는 것도 있겠지만 왼쪽 다리의 축이 완벽하게 받쳐 주지 않으면 던지기 힘든 폼이다. 어린 선수들이 쉽게 따라하긴 힘들다"며 소신을 솔직하게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됐던 강정호의 이름을 꺼내기도 했다. 김 위원은 3회 해설 도중 "(키움이) 강정호와 조심스럽게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정호 선수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낸 뒤 "이런 얘기는 하면 안 되는 건가"라며 눈치를 살폈다. 이어 "(복귀를 위한) 절차는 남아 있겠지만 야구 하는 선배로서…"라고 말을 흐렸다. 끝내는 "죄송합니다"라고 너털웃음과 함께 발언을 수습했다.

▲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해설 데뷔전을 치른 김병현 해설위원(가운데) ⓒ중계화면 캡처

6회에는 중계석에 출연한 이선영 MBC 아나운서가 "키움과 KIA 두 팀에 모두 있었는데 어느 팀이 더 싫은가"라며 짓궂은 질문을 던졌고 김 위원이 답변을 피하며 말을 돌리는 사이 이택근이 뜬공을 쳐 이닝이 종료됐다. 김 위원은 "감사합니다"라며 안도했다.

김병현 위원은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무관중 경기여서 아쉬웠지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라며 첫 KBO리그 해설의 소감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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