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유벤투스)가 7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를 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제 무리뉴(57)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이 탓에 프리미어리그(PL) 컴백을 진지하게 준비했다는 내용이다.

2006년부터 4년간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던 파트리스 에브라(38)는 6일(한국 시간) 맨유 팟캐스트에 출연해 레드 데빌스 시절 비화를 공개했다.

알렉스 퍼거슨(78) 전 맨유 감독과 얽힌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다들 알다시피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2013년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였다. 짐작도 못했다."

"(은퇴 발표) 2주 전쯤인가. 언론에서 2014년에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놓는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때 퍼기가 말했다. '이봐 파트리스, 난 절대 은퇴하지 않아. 앞으로 10년은 끄덕없다고.' 그 말을 (굳게) 믿었다."

"퍼기는 분명 은퇴는 아직 먼 얘기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내게 차기 시즌 구상을 귀띔했다. (당시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던) 가레스 베일과 (레알로 떠난) 호날두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영입을 99퍼센트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퍼기는 그 둘이 꼭 필요했다. 그는 언제나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다시 서고자 했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의 느낌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2009년, 당시 이적료 최고 기록인 8000만 파운드를 맨유에 안기고 새 둥지를 틀었다. 드림 클럽 레알에 발을 담갔다. 

하나 스페인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무리뉴 축구'에 동화되는 데 애를 먹었고 동료간 불화설까지 돌았다.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는가 하면 경기 뒤 인터뷰에서 "(레알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울감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맨유를 떠난 지 4년 만인 2013년, PL 컴백을 노렸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갑작스레 은퇴하면서 모든 게 올스톱됐다. 잉글랜드 복귀가 유야무야됐다.

에브라는 "2주 뒤 우리(맨유 선수단)는 드레싱 룸에서 퍼거슨 감독 사과말을 들어야 했다. 사모님에게 자신이 필요하기에 은퇴를 결정했고, 너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단 말을 입밖에 냈다"고 전했다. 

"캐링턴 훈련장으로 출근하는데 카메라가 장사진을 이룬 걸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예감이 들긴 했다. 그럼에도 막상 퍼기 말을 직접 듣는 순간 너무 괴로웠다. (자연스럽게) 호날두-베일 동시 영입도 없던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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