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 주심으로 나선 잉글랜드의 명심판 하워드 웹이 과거 자신의 실수를 고백했다.

2년 전 현역 심판에서 은퇴한 하워드 웹은 2020년 5월 영국 스포츠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9년 4월 열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자신이 범한 오심으로 경기 결과가 뒤바뀌었다고 자책했다.

올드 트라포드에서 2-0으로 리드하던 토트넘은 마이클 캐릭이 얻은 페널티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성공시켜 한 골을 추격한 뒤 5-2 대역전승을 거둬 승리했다.

하워드 웹은 "그때 난 FA컵 결승전 주심으로 선정되어 들떠있었다. 그리고 토트넘이 2-0으로 리드한 채 후반전 초반이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웨인 루니의 스루 패스가 토트넘 문전으로 향했고, 캐릭이 공을 터치한 뒤 골키퍼 에우렐류 고메스가 달려들었다. 캐릭은 큰 동작으로 넘어졌고, 웹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호날두가 성공시켰다.

웹은 "캐릭이 먼저 공을 터치했다. 고메스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고메스가 좋은 태클을 한 것이었다. 공을 처리했더라"고 했다.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결정을 유지했지만 나중에 뭔가 잘 못됐다는 느낌이 왔다. 번복은 할 수 없었고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실패하기를 바랐다"며 웹은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실패하지 않았고, 기세를 탄 맨유는 5-2 역전을 이룬 뒤 이 승리를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뤘다. 웹은 "이 장면이 결과를 바꿨기에 난 마음이 아팠다. 리그 타이틀 경쟁에도 영향을 줬다"고 자책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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