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4번타자가 잘해줘야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앞서 키플레이어로 4번타자 김재환(32)을 꼽았다. 김재환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시즌을 풀어가기 편해진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역시 4번타자가 키플레이어다. 김재환이 가장 좋았을 때 컨디션이 나와야 쉽게 간다. 올해는 뭔가 잘해보려는 마음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 4번타자가 잘해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16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승승장구하던 김재환은 지난해 처음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136경기에 나서 타율 0.283(495타수, 140안타), 15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하고 MVP 시즌을 보낸 직후라 차이는 더욱 커 보였다.

김재환은 개막전에서 시즌 1호 아치를 그리며 올해는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0-3으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LG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우월 홈런을 뺏었다. 비거리는 128m로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홈런을 친 타석을 뺀 나머지 3타석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2-8로 경기를 내줬다.

올해 김재환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고, 마이애미 말린스가 관심을 보였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재환은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KBO리그는 올해 미국 최대 스포츠 매체 ESPN으로 중계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프로 스포츠가 모두 중단되자 ESPN이 KBO리그 중계에 나섰다. 김재환과 NC 나성범(31), 키움 김하성(25) 등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보인 선수들에게는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좋은 기회다. 미국 언론도 이들을 KBO리그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연일 소개하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해 아쉬움을 털고, 김 감독의 바람대로 팀에 힘을 실어주며 미국 진출의 꿈까지 이룰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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