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더보이'로 불리던 리버풀 시절의 마이클 오언.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41)이 리버풀을 떠나던 때를 회상했다.

오언은 1996-97시즌 리버풀에서 프로 데뷔했다. 데뷔 2년 차에 1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단숨에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그 다음 시즌도 득점왕은 오언의 차지였다. 2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2년 연속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오언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 간결한 슈팅으로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을 상징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2000-01시즌엔 리버풀에서 유로파리그, FA컵, 리그컵 정상에 서며 우승 트로피만 3개를 들어 올렸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01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4년 오언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이적료는 800만 파운드(약 121억 원)였다.

오언은 6일(한국 시간) '토크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날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행복한 고민이었다. 다른 팀도 아닌 레알이 불렀다. 내가 성장했고 가족, 친구들이 있는 리버풀을 떠나기 힘들었지만 레알의 제안도 거절하기 어려웠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며 리버풀 잔류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놓고 깊은 고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결정은 이적이었다. 여기서 리버풀 동료 제이미 캐러거(42)가 뜻하지 않는 원인을 제공했다. 오언은 "캐러거가 가지 말라고 하더라. 레알로 가면 내가 많이 못 뛸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이 내 승리욕을 자극했다. 캐러거의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캐러거의 조언은 맞았다. 오언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반면 리버풀은 오언이 떠난 직후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으키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오언은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토크 시티를 거쳤지만 옛 영광을 회복하진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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